경인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를 맞아 백호랑이의 웅혼한 기상처럼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희망이 넘쳐흐르기를 기원합니다.

마필산업 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 속에서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하는 어려운 시간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마필산업의 위기의 핵심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법’(이하 사감위법)과 이 법에 따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경마산업 죽이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될 것입니다. ‘경마는 사행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감위법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간절한 열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사감위의 탄생 배경은 불법사행성게임물인 ‘바다이야기’ 파동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된 불법게임도박을 단속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아직 불법게임 산업은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제도권 내 합법적인 사행산업에만 강한 규제책을 강행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경마는 국가의 합법적인 사행산업 중에서도 사행성이 거의 없는 산업입니다. 사행이라 함은 요행을 노리는 것을 일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마는 요행을 노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와 정보를 이용해 승패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순전히 요행에 의존하는 복권이나 카지노와 완전히 다를 뿐아니라 순전히 사람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여타의 스포츠를 이용하는 토토 경륜 경정과도 다른 것입니다.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몰아부친다면 세상에 사행 아닌 것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는 사감위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세계적 비웃음거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경마의 구조적 모순은 여러 분야에서 여러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습니다. 모든 모순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경마산업의 특성상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반대적인 또 다른 문제가 파생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선진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역사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분야별로 이익에 대한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하나로 집약시켜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물 안 개구리’식의 과거에 안주하거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복지부동’에 안주하면 우리의 경마산업은 그만큼 퇴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6년 전 파트3국에 진입했습니다. 파트2국가를 거쳐 파트1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필산업 모든 분야에서의 선진화가 필요합니다. 경마는 글로벌산업입니다. 우리만의 잔치 그것도 서울경마만의 잔치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경마와 서울경마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시스템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는 제4경마장의 착공을 해야하고 마필산업육성법을 제정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마필산업의 주변상황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상황만 탓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개혁과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나가는 한국의 마필산업을 위해 선진화로의 힘찬 진군을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경마문화는 지난 1998년 창간부터 ‘선진경마문화창조’라는 목표를 세우고 뒤돌아볼 틈도 없이 달려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 나가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과분한 사랑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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