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전력에 전개 이점 유리했던 ‘돌아온포경선’ 2년 연속 우승
-가능성 보인 ‘투데이’, 전개 불리했던 ‘실버울프’ 아쉬움 남겨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 2차 관문으로 시행된 제26회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경마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 ‘돌아온포경선’(미국, 수말, 5세, 김진영 마주, 민장기 조교사)이 우승을 차지해 대회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당초 경주 시작 전 우승 후보는 신예 ‘투데이’와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 1차 관문 우승마인 ‘실버울프’가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관록과 능력, 경주 운영에서 돋보였던 ‘돌아온포경선’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주요 경주마의 경주 전개는 짜여진 각본이 아닌,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불명확한 상황에서 각각 최적의 작전으로 경주에 임했다.
‘돌아온포경선’은 김철호 기수의 침착한 경주 운영이 돋보였다. ‘돌아온포경선’은 2번 게이트의 이점이 주어진 반면 주요 우승 경쟁에 나설 후보들은 외곽 게이트를 보여 받았다. 발주 능력이 좋은 ‘돌아온포경선’으로선 초반 욕심을 자제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경주 운영은 침착했다. 초반 내측 최적 전개를 통해 힘 안배를 했고, 종반 힘 대결에서 당당히 우위를 점했다. 경주마의 능력에 믿음이 있었고, 경주 초반 내측의 힘 안배가 우승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우승의 수훈갑은 첫 호흡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승술을 보여준 김철호 기수가 돋보였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투데이’와 ‘실버울프’는 아쉽게도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투데이’는 경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앞선 공략에 나섰고, 종반 탄력도 양호했다. 단, 순위가 가려진 승부처에선 특유의 우승 DNA가 부족했다. 정확히 우승마와 0.2초차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실버울프’는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빠른 경주 흐름에서 경주 초반엔 따라가기 급급했고, 종반에는 뒤늦게 탄력을 발휘했지만 시간과 거리가 부족했다. 능력상 경쟁력은 충분했지만 경주 여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주요 우승 후보마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경주 초반부터 내측 최적 전개를 펼친 ‘최강실러’는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종반 뒷심 경쟁력이 조금 아쉬웠지만 7세마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스피드와 탄력을 선보여 선전했다.
선두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능력 발휘에 기대치가 높았던 ‘파이널보스’와 ‘모닝대로’도 각각 4, 5위를 차지해 순위권 진입했다. ‘파이널보스’와 ‘모닝대로’는 추입 작전을 선택했다. 워낙 빠르고 강한 경주마가 많았던 터라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경주 결과는 양호했다. 종반 100M만 더 뛰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결음은 좋았다.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 1, 2차 관문이 막을 내린 가운데 최종 입상의 주인공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선 ‘실버울프’가 우승, ‘파워블레이드’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SBS스포츠 스프린트 경마대회는 ‘돌아온포경선’이 우승, ‘최강실러’가 준우승, ‘투데이’가 3위를 차지했다. 성적만 보면 분명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는 바로 게이트에 따른 경주 전개다.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우승 유력 후보는 ‘파워블레이드’가 꼽혔으나 최종 준우승에 그쳤고, SBS스포츠 스프린트 경마대회에선 ‘실버울프’가 우승 후보로 0순위로 부각됐지만 최종 6위에 그쳤다. ‘파워블레이드’와 ‘실버울프’의 공통점은 게이트의 불리함을 들 수 있다. 소위 능력 패배가 아닌 경주 여건에서 패배를 기록했던 셈이다. 이에 반해 부산일보배 우승마 ‘실버울프’와 SBS스포츠 스프린트 우승마 ‘돌아온포경선’, 준우승마 ‘최강실러’는 전개 이점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됐다. 경주 초반의 힘 안배가 종반 순위 결정의 시점에서 위력을 더한 셈이다.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 3차 관문은 9월에 예정된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다.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는 해외 유명 경주마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외국 경주마의 변수를 제외한다면,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 3차 관문도 게이트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스프린트 시리즈 1~2차 관문을 통해 대략 우승권에 근접한 경주마는 5두 정도로 압축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5두의 게이트에 따라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희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엎치락뒤치락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2018년 스프린트 시리즈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6회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돌아온포경선>미>수>5세>58>김철호>민장기>김진영a>1:12.3
2>최강실러>미>거>7세>58>안토니오>김동철>남기태>1>1:12.5(1)
3>투데이>한>거>4세>58>다실바>김영관>고정수>머리>1:12.5(머리)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SBS스포츠 스프린트 경마대회 인터뷰 – 김진영 마주

Q. 2년 연속 우승이다. 워낙 상대가 강했는데, 경주 전 기대감은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실버울프’한테 지고 나서, 조교사와 더불어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 이번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강한 말들이 출전했기에 걱정도 됐지만,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었다.

Q. 2년 연속 우승이라 소감이 남다를 텐데
기쁨이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현재 큰 아들이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한 상태이다 보니 좋아하는 술도 마실 수도 없었고, 어디 식당가서도 밥 한 끼 사지 못했던 상황에서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아 술도 한 잔하고 해야겠다.

Q. 2005년 후 4번째 경마대회 우승이다. 향후 꼭 우승에 도전하고픈 대회가 있다면
이제는 대통령배 경마대회와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목표로 도전하고 싶다.

4. ‘돌아온포경선’외에 보유 경주마 중 기대하고 있는 경주마는
4세마 ‘월드넘버원’이라고 미국에서 수입해온 경주마가 있다. 레이팅이 80이다. 올 연말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언트레인’도 현재 1군인데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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