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경마 정착의 길은 멀고도 험한 여정(旅程)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멈출 수 없는 번영(繁榮)의 길이다. 다른 분야의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마산업은 서러브레드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를 중심으로 움직여지는 글로벌산업이기 때문에 세계와의 경쟁을 피해나갈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경마를 시행하는 한 선진화라는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한국의 경마산업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수밖에 없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은 가시밭길을 헤치듯 형극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게다가 시민단체며 국회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은 지극히 부정적인 편견의 틀에 갇혀 있어 이를 깨부수지 못하면 우리경마산업은 마치 죄인인양 소극적인 모습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경마산업 모든 종사자들이 힘을 합쳐 경마산업에 대한 본질을 모든 국민들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 다른 사행산업들은 서비스 위주의 소위 3차 산업부문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마산업은 그렇지않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축산업, 경마장과 목장건설 등 각종 시설 설치의 건설업, 마권발매 위주의 서비스업, 그리고 각종 정보를 취급하는 정보산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단계별 산업의 과정에서 각종 부가가치도 다양하게 창출되는 특징을 지니게 된다. 즉 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4차산업의 단계별 또는 해당 산업 내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것이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축산업)만 놓고보더라도 경주마의 판매 뿐만아니라 교배과정 순치과정 등에서 다양한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있다. 아직은 한국은 걸음마단계에 있지만 교배료가 경주마의 몸값보다 더 비싼 경우까지 생긴다. 순치과정에서도 누가 더 경주마를 잘 훈련시키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이 되기도 한다. 또 경마시행에서 우승 횟수가 높아질수록 해당 경주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오르는 특징까지 지니고 있다.

한국의 경마산업이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비경쟁적 요소들을 과감히 척결하고 자율경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경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폐쇄와 통제, 규제를 철폐해야만 한다.

우리나라만 경마를 시행한다면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경마를 시행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 120여 국가들은 서러브레드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가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면서 ‘우물안 개구리’ 식의 경마를 시행하는 동안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경주마 수출 등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성하고 있다. 세계와의 경쟁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다. 곳곳에 관습적으로 뿌리깊게 박혀 있는 모순들을 걷어내야 한다. 그놈의 부정경마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한국경마의 모습이 안쓰럽다. 부정경마는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리되 각종 제도는 국제적 기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 경인년 새아침을 맞아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각오를 새롭게 해야한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각종 모순들을 과감하게 척결하고 선진화로의 힘찬 진군을 해야 한다. 복합산업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경마산업이 각 부분에서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 분야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험한 여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