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문화축제
- 국내 유일의 마문화(馬文化)축제 3주간 펼쳐져
- 마사회, 기간 늘리며 국민적 문화축제 지향

그동안 경마문화제로 시행되었던 5월 서울경마공원 축제가 `경마문화축제`라는 새이름을 가지고 국민적 문화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오는 10일(토)부터 25일(일)까지 매 주말 6일간 `경마문화축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경마문화축제는 그동안 경마문화제라는 이름으로 2일간 시행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축제기간을 3배로 늘리면서 경마문화축제를 보다 양적으로 풍부한 국민적 문화행사로 만들겠다는 마사회의 포부가 담겨 있다
고적대와 꽃마차를 앞세운 오프닝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시작하는 축제의 첫날은 저녁 무렵 불꽃놀이에 이어 벌어지는 가수들의 공연으로 흥겨움의 절정을 이룬다. 개막식 음악회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주얼리, MC몽, 마야, 노브레인, 렉시, 태진아, 윙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톱가수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삼십 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행사 중에서 가장 볼만한 것으로 꼽는 것이 마상무예·격구 시범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25일)을 멋지게 장식할 마상무예는 달리는 말 위에서 칼이나 창을 휘두르고 활을 쏘는 등의 무예시범을 보이는 것으로, 우리가 기마민족의 후예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마상무예 시범에 이어서 펼쳐지는 격구는 서양의 폴로를 연상시키는 놀이로, 막대기로 공을 쳐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폴로라는 경기가 원래 페르시아에서 유래하여 당나라에 격구로 전해지고, 이 것이 다시 고구려와 신라에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면 격구와 폴로의 유사성에 이해가 갈 것이다.
축제기간 동안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창작행사가 많다. ‘말 조형물 만들기’행사에서는 가족공원에 마련된 와이어구조물에 진흙을 던져 조형물 조각을 완성한다. 형태가 갖추어지면 전문가의 화공작업으로 말 조각상을 완성한다. 밑그림에 방문객이 색칠하여 완성하는 ‘세계 최대의 말 벽화 그리기’나 ‘짚으로 말 만들기’도 창작의 욕구로 불타는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말 로켓 쏘기’나 ‘경마로봇대회’가 흥미로울 것이다. 페트병으로 하는 물 로켓 제작은 과학자나 우주인이 되고픈 이들이 으레 거치는 관문이다. 현장에서 재료를 나눠주고 로켓발사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건전지와 모터로 움직이는 조그만 경마로봇들의 경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오전에 접수를 받아 매일 두 번씩 대회가 열리며, 입상하는 팀에게는 경마로봇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핀잔을 들을 만큼 만물박사라면 ‘최후의 1인’이나 ‘말 관련 끝말잇기’에 도전해보자. ‘최후의 1인’은 말과 관련된 OX퀴즈 행사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사람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널찍한 공원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평소 TV 퀴즈쇼 출연자들을 배 아파하던 이들에게 좋은 기회. 끝말잇기는 칠판에 미리 준비된 ‘경마’, ‘기수’ 같은 경마관련 단어로 끝말잇기를 해서 가장 먼저 성공한 팀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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