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실질 적용 가능한 분야별 연구 필요성 다수 제기
형식적 실태 조사 넘어 간담회 등 현장 의견 수렴할 때

활성화 위해 말(馬) 수요 확충·승마 대중화·유통 체계 구축
2014년 이후 말산업 육성 정책 중 ‘홍보’ 중요성 다시 부각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여파가 말산업계에는 아직까지도 건재하다. 비단 ‘적폐 기관’으로 낙인찍힌 한국마사회뿐만 아니라 고객이 대폭 감소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승마클럽 일선 현장까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2017 말산업 실태 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266개 사업체의 지난 1년간 경영 체감 현황은 ‘나빠졌다’ 등 부정적 평가가 48%에 이르렀다. ‘나아졌다’는 긍정 답변은 11.3%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 전망(41.2%)은 긍정(16.9%)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말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말 수요 확충 및 승마 대중화 △말 유통 체계 구축 △현장형 전문 인력 양성 및 보급 △생산 육성 기술의 향상 △육성 재원 확보 외에 지속 성장을 위한 말산업 연구 개발 강화가 차례대로 지목됐다. 특히 말산업 육성 정책 가운데 우선해야 할 부분으로 홍보가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지목됐으며 판로 개척과 경영 지원, 기술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가 상반기 중 연구 과제 선정을 위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주요 수요를 분석한 뒤 총 15개 연구 과제를 선정, 올해 연구 추진 계획을 세우고 내실화를 위한 중점 연구에 돌입했다.

선정된 연구 과제는 제2차 말산업육성종합계획과 맞물려 항목별로 이전보다 더욱 구체화됐으며 특히 부산물 관련 과제가 눈에 띈다. 먼저 국산 승용마 조사료 시범 사업 추진 방안 연구는 국내산 조사료 생산 비용 절감 필요에 따라 생산자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계약 생산 방식 논의가 제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 측면에 있어서 품질과 형태, 가격을 중심으로 수요 분석을 할 예정이며 시범 사업 기본 방향과 세부 추진 계획을 포함, 국산 조사료 시범 생산 단지 조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폐마와 관련한 밀·도살 및 소각 처리 등 사회적 파장과 경주 퇴역마의 말고기 시장 유입 그리고 처리 비용 문제가 떠오른 ‘미활용마’의 용도 다각화 방안도 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낮은 비용으로 합리적인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용도 다각화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것. 또한 경주 퇴역 이후 말의 유통 과정을 추적해 경·승마 및 연관 산업과 관계를 파악해 활용하는 연구다. 이를 위해 폐마 처리 사례와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관련 법 제도 현황 조사도 한다.

산업적 인식이 부족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미비한 연관 산업과 관련해서 국내외 말 관련 제품 및 기술 개발 동향도 조사한다. 실태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으로 시장 규모나 특허, 상표 등 국내외 분야별 제품 개발 현황 및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고 사업 성공 및 실폐 사례 분석도 한다. 분야는 마육가공업, 부산물이용제조업, 마구류제조판매업, 의약품제조업 등으로 한정하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민간의 말 연관 산업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제품 개발 공모 사업도 함께 추진해 관련 제품 개발 연구, 시제품 검증 연구 등을 추진한다.

2023년 제주마의 전면 경주 시행을 앞두고 한라마의 승용마 브랜드화와 더불어 명칭 정립 그리고 생산비 절감 방안을 위한 로드맵 제시도 빠질 수 없다. 그간 한라마생산자협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한라마의 혈통 정립과 유전자 분석 연구에 농가 및 승마시설 관계자와 축산학 전문가들이 함께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구체적 기준과 목표 그리고 전략을 더해 한라마의 생산·육성·이용 체계 구축 마련을 통해 로드맵을 제시한다.

승마 활성화와 더불어 제2차 종합계획에서 언급된 승마 운동기(기승기) 보급에 관한 연구도 포함됐다. 기승기 이용 승마 프로그램을 위한 기초 연구로 기승기를 이용한 안전한 승마 교육 프로그램 보급의 가능성, 실제 승마와 운동 역학적 유사성 분석 연구 등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4차산업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 방향 설정 연구 △새만금지역 말산업 복합 단지 조성 및 운영 방안 연구 △말 등록 시스템 로드맵 수립 △초등학교 승마 교육 교재 개발 연구 등도 선정됐다. 마사회는 경마산업 종사자 안전 관리 및 개선 연구 등 3개 과제를 별도로 추진한다.

선정된 연구는 타 연구기관, 정부, 현장과 교류 및 학술지 논문 게재 등을 통해 성과 확산에 나서며 요약집 발간, 뉴스레터 및 간담회 등을 통한 홍보에도 진력한다. 특히 실태조사와 부서 수요 조사에만 그쳤던 채널을 간담회와 설문조사, 자문단 및 위원회로까지 확대해 내실화를 더욱 강화한다. 또한 11월로 예정된 2018 말산업박람회에서도 연구 심포지엄 및 공모전을 통해 성과 및 동향 발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년간 말산업 경영 체감 현황은 ‘나빠졌다’ 등 부정적 평가가 48%에 이르렀다. ‘나아졌다’는 긍정 답변은 11.3%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말산업 육성 정책 가운데 홍보가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지목됐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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