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발마 중 최고 기록 경신…‘미스터크로우’ 등 씨수말 시장 진출 모색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해외종축사업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 경마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4일 미국 켄터키주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제5경주 1000m 경주에 출전한 ‘닉스고’는 데뷔와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주에서 2위와의 격차를 3과 1/2마신 차이로 벌리며, 향후 경주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닉스고’는 일명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선발 프로그램인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선발된 경주마이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최적의 교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말의 유전자를 분석, 잠재력을 측정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경주마를 종마(種馬)로 육성해 국내 말산업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경마 관계자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닉스고’는 출전한 경주에서 역대 케이닉스 선발마 중 역대 가장 빠른 시기(2세 7월)에 출전해 우승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주 당일 출발부터 종반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1위를 지키며 우승하는 것) 우승을 달성했다.

실제로 ‘닉스고’는 케이닉스를 통해 유전 능력이 뛰어나고 심장과 체형 평가 부문에선 최우수를 받았다. 이날 1,000m 경주 주파 기록도 57.96초를 기록해 동일 거리의 한국경마 최고 기록인 58.2초보다도 빨랐다.

‘닉스고’는 향후 11월에 개최되는 ‘브리더스컵’을 위해 켄터키 소재 경마장 및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의 stakes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출전 경주 거리를 늘려 브리더스컵(Juvenile-GrⅠ, 1700m)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사업팀장은 “‘닉스고’는 1세 때 케이닉스로 선발한 중거리 적성의 말로 초반 스타트능력과 종반 스태미나능력이 모두 우수하며 강건하고 약점이 적어 Grade경주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조기 우승한 이점을 살려 7월 말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하는 Grade경주(Sanford Stakes–Gr.3, 1200m, 더트)에 바로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는 선발마가 ‘브리더스컵’에 출전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8전 3승을 기록한 ‘미스터크로우’ 등 케이닉스로 선발한 우수한 성적의 경주마의 미국 종마 시장 데뷔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현재 약 40억 원의 씨수말 도입가 수준의 산업적 가치가 증대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해외종축사업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 경마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4일 미국 켄터키주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제5경주 1000m 경주에 출전한 ‘닉스고’는 데뷔와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펼쳤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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