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북, ‘사무인간의 모험’ 발간…애증의 노동 버텨온 회사원 연대기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20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 에세이집을 통해 런던과 파리에서 부랑자 생활, 스페인 내전 참전 등 경험을 언급하며 인습과 관성을 거부하는 삶으로 인간 제도에 대한 통찰을 선보였다.

웨일북 출판사가 6월 말 발간한 신간, 『사무인간의 모험 – 1평 칸막이 안에서 벌어진 1천 년의 역사』는 ‘사무인간’의 쓰는 이유와 배경을 연대기로 담았다. 일종의 ‘애증의 노동을 버텨온 회사원 연대기’로 파피루스에 문자를 새기던 고대의 필경사로부터 산업화 초기의 화이트칼라를 거쳐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버티고 과학기술에 쫓기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경쟁하기에 이른 사무인간들의 분투기.

“문자의 흥망성쇠는 강력한 사회를 구성한 국가의 존망과 함께해왔습니다. 그리고 파피루스에 글을 쓰던 사람, 타자기로 전보를 써 부치던 사람, 키보드로 보고서를 타이핑하는 이사무, 이들 모두 역사의 한편에서 문자로 기록을 남겨왔습니다. 어쩌면 발생과 변화, 쇠퇴를 거듭하는 문자는 취직, 이직, 퇴직이라는 3대 명제를 떠안은 직장인들과 같은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p.24.

책의 주인공 이사무는 오랜 사무직 생활을 거쳐 콘텐츠 기획사를 운영하는 저자의 직간접적 경험이 녹아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 ‘평생 조직인’이 아니라 ‘평생 직업인’의 길을 택한 한 사무인간을 투영했다. 이사무 이야기는 눈앞의 일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오늘날의 평범한 사무인간인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누군가를 대체했듯 또 누군가는 자신을 대체할 것입니다. 일과 삶의 조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 대체하기 전에 방편을 마련해 놓는 것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 반복 속에 끊임없는 자기 확신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과 삶의 조화에 가까워지는 길일 것입니다.” - p.235.

저자 이종서는 직장인 시절부터 새벽에 일어나 독서하고 글을 썼다. 현재는 독서법, 글쓰기, 1인기업, 지식창업에 관한 강의를 하며 콘텐츠 기획사를 운영한다. 평생 공부를 지향하며 자기계발서로 시작해 경제경영, 인문 분야로 집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지금은 없다』,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나는 더 이상 회사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가 있다.

▲이종서,『사무인간의 모험』, (웨일북, 2018). 정가 1만3천 원.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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