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다운즈 경마장
지난 연말 중국 경마 관계자들이 3일간의 일정으로 북미 경마의 중심지 켄터키의 시설을 시찰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찰에는 중국 우한 경마학교의 장 유안슈 학장과 3명의 교수진이 동행했으며, 켄터키 몬티큘(Monticule) 목장의 개리 냅 회장의 초대에 의해 성사되었다.
시찰단은 NTRA(북미 경주마 협회), 킨랜드 협회, 켄터키 스포츠 의학재활 센터를 비롯해 경마 경영실무 연수 프로그램 등을 견학하고 관계자들과 경마산업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을 둘러본 왕 용 교수는 “북미의 경마산업이 훌륭하게 짜여져 있음을 느꼈다. 특히 켄터키의 경마학교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모범적인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중국 사람들은 경마를 단순한 것이라고 여겨왔지만, 우리가 켄터키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경마산업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복합산업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중국 경마 관계자의 선진경마 견학은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표면적으로는 북미 경마 시스템의 현황을 파악하고 경험을 축적하자는 차원이지만 중국의 경마 문호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그 시점이 어느덧 임박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정권수립 이래 대륙내 경마시행을 금지해왔으나 지난 2008년 중국 중부 인구 900만의 우한(武漢)시에서 시범경마를 공식 시행하고 있다. 베팅이 허용되지 않아 상품권 등의 경품으로 대체 시행되고 있음에도 일 평균 1만여 명의 관중이 모일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경마의 한 관계자는 “중국내 경마베팅이 허용될 경우 선풍적인 인기가 예상된다”며, “베팅이 허용되는 시점을 예측하기란 여전히 어렵지만 우한경마의 성공적인 케이스가 중국의 중앙정부로 하여금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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