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오 상곡농장 대표 인터뷰

[말산업기자] 황인성 기자= 지난 7일과 8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실내승마장에서 열린 ‘6차 경주퇴역마 승용전환 순치·조련 교육’ 참가를 위해 말을 데리고 부산에서 7시간을 달려온 남윤오 상곡농장 대표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주퇴역마’의 성공이 필수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올해 열린 6번의 교육에도 단 한 번 불참 없이 참석한 남 대표는 그만큼 ‘경주퇴역마’에 대한 믿음이 견고하다. 직접 말을 키우며 승마사업도 함께하고 있는 그에게 말산업에 대해 물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주퇴역마 승용전환 순치·조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계기는.
현재 말 농장과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퇴역마 서러브레드를 갖고 초보자를 가르쳐보고 또 시합에 나가봤는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경주퇴역마 순치 교육이 있단 소리를 들고 지난해 참여를 하게 됐고, 지난해 교육을 받으면서 경주퇴역마도 순치만 잘 된다면 안전한 승용마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어 올해도 교육에 참여했다.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경주퇴역마는 승용마로 활용하기 충분하다. 말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은 무슨 퇴역마를 승용마로 쓰느냐 하겠지만, 실제로 아니다. 나도 과거에는 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변화된 모습을 보니 180도 생각이 달라졌다. 안정적인 말산업을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 사업만 잘 되면 많은 이가 저렴한 가격으로 말을 탈 수 있다.

-승용전환 교육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도움은 되나.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농장과 승마장에서 서러브레드를 순치시킨 후 초보 승마인도 태워보고 했는데 현재까지는 특별하게 위험한 상황이나 모습은 없었다. 가끔 한 번씩 말이 원하는 대로 안 따르는 경우는 있더라. 앞으로 남은 교육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교육에 열중하는 남윤오 상곡농장 대표의 모습.

-일부 승마장에서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잘 순치해 저비용으로 큰 효율성을 내고 있는데.
승마장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런 메리트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다. 말이 30년을 사는데 경주마들은 보통 2~3세에 퇴역한다. 남은 생이 긴데 활용하지 못하다는 거는 모든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경주퇴역마 승용전환 교육만 잘 정착된다면 말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 저렴한 관리 비용이 든다면 말을 타는 비용도 많이 낮출 수 있고 이는 곧 국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좋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고, 안전한 말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말산업 현장이 어렵다고 한다. 남윤오 대표가 생각하는 말산업의 발전 방향은?
말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양보와 희생정신이 없다면 안 된다. 승마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 갖고 있는 아집 등을 놔야 한다. 일선 승마사업장에서는 말을 좋아하고 말을 배우러 온 사람들을 고객 개념으로 접근해 보다 친철하고 안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흩어지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


▲지난 7일과 8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실내승마장에서 열린 ‘6차 경주퇴역마 승용전환 순치·조련 교육’ 참가를 위해 말을 데리고 부산에서 7시간을 달려온 남윤오 상곡농장 대표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주퇴역마’의 성공이 필수라고 말한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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