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나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마필산업 종사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필산업에 투자되는 자본은 일본과 비교할 때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중앙경마회(JRA)와 한국마사회(KRA)의 비용구조를 분석한 결과 한국경마가 과다한 세금징수와 이익금의 공익출연으로 경마와 말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본은 2008년도 전체 매출액 33조5천억원 가운데 약 10.3%인 3조4천6백억 원을 국고납부금으로 납부했으며 15%인 5조5백억 원을 경마사업에 지출했다. 반면 KRA는 7조2천억 원의 전체 매출액 중 무려 22.5%인 1조6천7백억 원을 각종 세금납부와 공익출연에 썼고 겨우 6.6%인 4천9백억 원만을 경마사업(마주에게 지급하는 경마상금 포함)에 지출했다.

한국경마는 일본과 비교해 세금납부와 공익출연은 두 배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말 산업 발전에는 절반 정도의 노력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금액 규모는 더욱 초라해 한국의 경마상금지급과 경마시행,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돈은 일본중앙경마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해 전 세계 경마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마의 롤모델인 일본경마가 아시아권에서 파트1국가로 세계경마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일본 경마관계자뿐아니라 국가적인 정책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 이번 비교 조사결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현재 한국경마는 사감위의 강압적인 규제에 묶여 세계와의 경쟁을 위한 선진화와 말산업 발전 등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익금의 공익출연도 중요하겠지만,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미래를 준비하는 경마산업에 재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복권을 선전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또복권을 추첨하는 방송국에서는 매주 추첨을 하기 전에 복권 수익금이 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를 매우 친절하게 홍보하고 있다. 로또복권이 국민 모두의 ‘행복권’이라며 국무총리 산하의 복권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경마는 어떤가. 복권과 스포츠토토는 온라인은 물론이려니와 전국 7,000여 편의점 및 복권방에서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구입할 수 있는데 반해 경마는 잘 운영되던 온라인시스템(Knetz) 마저 폐지하고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 직접 가지 않으면 구매를 할 수 없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경마는 사행성 게임물은 물론이려니와 로또복권이나 카지노와 확연히 다른 특징이 있다. 경마는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하여 각종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과 추리를 해야 하는 게임이다. 경주마를 분석할 때는 어떤 아비마와 어미마 사이에서 태어났는지를 따져보아야 하며 어떤 목장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육성되었는지 어떤 조교사가 어떻게 순치를 시키고 훈련을 시켰는지 어느 기수와 호흡이 잘 맞는지.....등 무려 100여 종류가 넘는 우승요인을 토대로 분석과 추리를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요행이나 운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그런대도 대한민국은 경마를 진짜 도박들보다 더 심하게 규제를 하고 있으니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