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 발주→출발, 착순→순위 등 시대흐름에 맞는 경마용어 채택

일본식 용어나 난해한 한자어가 많은 경마용어가 알기 쉽게 대폭 바뀌었다.
마사회(회장 김광원)는 경마를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도 알기 쉽도록 경마용어 순화어 48개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한국의 경마는 자연스럽게 일본의 경마용어들을 답습하여 ‘생소하고 어렵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에 마사회는 작년 11월 고객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순화 대상용어를 공모하여 순화작업을 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순화어는 ‘발주’를 ‘출발’로 바꾼 것이다. 발주(發走)는 경주마가 출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일본식 한자인데다 국내에서는 공사나 용역의 주문을 의미하는 발주(發注)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 순화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발주기’는 ‘출발대’로, ‘발주위원’은 ‘출발위원’으로 변경된다. 경주마가 결승선에 도착한 순서를 의미하는 ‘착순’은 ‘순위’로, ‘착’은 ‘위’로 바뀌었다. 또한 마권의 구매나 발매를 의미하는 ‘승마투표’도 의미가 바로 전달되는 ‘마권구매’(발매)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각질’이 ‘주행습성’으로, ‘교차경주’가 ‘동시중계경주’로, ‘출마투표’가 ‘출마신청’으로 바뀌었다. ‘교돌’, ‘구치’와 같은 용어는 가급적 ‘발부딪힘’, ‘어금니’와 같은 순화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번 순화작업으로 변경된 경마용어는 35개, 순화어와 병행 사용하는 용어는 2개, 가급적 순화어를 권장하는 용어는 11개였다.
마사회가 난해한 경마용어를 순화하여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사회는 1989년 처음으로 경마용어 순화어 172개를 발표했다. 이때 ‘기마수’가 ‘마필관리원’으로, ‘상전경마’는 ‘대상경주’로 바뀌었다. 2차 순화어는 1997년에 발표했다. 총 26개로 ‘강착’이 ‘착순변경’으로 ‘연대율’이 ‘복승식’으로 바뀌었다.
KRA 경마선진화팀 이은호 팀장은 “한국마사회는 공공기관으로서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경마용어의 순화는 경마의 대중화와 건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순화된 경마용어는 앞으로 한국마사회의 모든 공식적인 문서와 방송에 쓰이게 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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