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오랜만에 여성기수들이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쳐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여성 전성시대를 예고한 우먼파워의 선봉장은 여성기수 중 맏언니격인 28조 소속의 이애리 기수가 맡았다.

1월 마지막주에서 총 6번의 경주에 출전한 이애리 기수는 이중 4번의 입상을 일궈내 기대치를 높였고, 4번의 입상중에는 999 배당이 2차례나 연출돼 고배당에 목말라 있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1월30일 5경주 ‘유성제일’에 기승해 첫 입상을 기록한 이애리 기수는 이어 7경주의 ‘마이티블루’에 기승해 2위를 기록하며 복승식 110.7배의 주역이 됐고, 마지막 12경주에서는 출전마중 최고 비인기마인 ‘해피히어로’에 기승 폭탄배당을 연출하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중 ‘해피히어로’의 입상은 지난주 최고의 이변 경주이자 올시즌 삼복승식 최고배당인 5919.8배가 연출되는 진기록을 남기는데 일조했다.

여성기수의 대활약에 선봉장 역할을 한 이애리 기수의 활약 못지않게 후배기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우선 데뷔 후 단 1승에 그쳤던 유미라 기수는 지난주 30일 3경주에서 1승을 기록해 지난 7월 우승이후 무려 6개월 만에 1승을 추가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당시 기승한 ‘워존댄서’는 출전마중 인기순위 6위의 경주마로 상대마가 강한 편성 속에서 거둔 성적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 여성기수의 막내 김혜선 기수도 30일 6경주 ‘주말의행복’에 기승해 초반 선두의 순위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올시즌 2승을 기록했다.

1월 마지막주 여성기수의 선전과 함께 경주별 출전마간 능력차가 적은 혼전경주에서는 오히려 여성기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전개상의 이점이 있는 경주마의 경우 여성기수들의 입상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승마 예상시 주의가 필요하다.

2010년 1월의 마지막주를 화려하게 장식한 여성기수들의 활약은 설휴장 직전인 2월 첫 주에도 이어졌다. 이신영 기수는 병가, 이애리 기수는 기승정지로 출전을 하지 않은 가운데 유미라 기수가 1승, 김혜선 기수가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서울경마공원에서의 여성기수 활약에 못지않게 부산경마공원에서도 여성기수들의 선전이 부정적인 경마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부산경마공원에서는 용병 여성기수 히토미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들어 히토미 기수는 40전 우승 5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하며 전체 기수 중 다승 6위를 질주 중이다.

이처럼 여성 기수들의 맹활약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국의 경마문화를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경마부정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된 기수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지금까지 여성기수는 단 한명도 부정에 연루되어 경마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기수들의 선전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의 편견을 해소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선진 경마시행국과는 달리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던 것이 이신영 이금주 기수에 이어 여성기수들이 대거 데뷔하면서 기수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바꿔나가고 있다. 이제는 서울 뿐만아니라 부산과 제주에서도 여성 기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경마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 언론 시민단체들도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려야 한다. 사행산어통합감독위원회를 두어 규제와 통제 만을 일삼는 행위는 세계의 변화를 모르는 무식한 행위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조롱거리 밖에 되지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