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누리, 장자강, 플로리다삭스
- 실세 ‘기쁨누리’, 노련미 ‘장자강’, 겁없는 신예 ‘플로리다삭스’ 격돌

2010년 경마대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제9회 세계일보배가 오늘(2월21일,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혼합2군 암말 1400m 별정ⅠA 방식으로 2군 경마대회지만 3군에서 점핑한 마필들, 원정에 나선 국산마 등 각계 각층의 마필들이 총 출동해 사실상 군에 대한 개념은 파괴됐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현재 과천벌 암말 수준은 국산, 외국산을 떠나 전력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해당마들은 의욕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다.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올해 경마대회의 변동된 사항을 대략 짚어보면 11월에 펼쳐졌던 부산광역시장배가 7월로 앞당겨졌고, 그동안 혼합1군 암말대회였던 KRA클래식이 수말, 거세마들도 출전할 수 있는 오픈 대회가 된 반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혼합1군 암말 대회로 바뀌었다. 그래서 가을에 결정됐던 암말 챔피언이 올해부터는 여름(6월)에 결정된다.
한편 국산 암말 대회의 경우 경기도지사배가 1군 대회로 승격되며 4억원의 총상금과 함께 대통령배 못지 않는 최고의 권위를 갖게 됐고, 부산과의 대통령배 통합 그리고 부산에서 시행됐던 브리더스컵(11월)이 서울로 옮겨짐과 동시에 통합 경주가 됐기 때문에 국산마는 2세부터 본격적인 서울과 부산의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새롭게 짜여진 시스템과 함께 앞으로 경마대회는 보다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시 세계일보배로 돌아와 출전마들의 전력을 군 별로 분석해 보면 대회 조건과 딱 맞아떨어지는 혼합2군마에는 ‘기쁨누리’, ‘장자강’, ‘플라이톱’등이 있다. 오히려 경마대회를 맞아 상대가 더 약해진 그룹이라 할 수 있는데 이중 실세는 ‘기쁨누리’다. 최근 늦출발을 하고도 여유 추입력으로 2연승을 거뒀기 때문에 정상 출발만 한다면 3연승은 따논당상이 될 것이다.
‘장자강’은 그야말로 현 군 강자들을 상대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마필이라 할 수 있는데 직전 경주 우승은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부담중량이 증가했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된다. ‘플라이톱’은 1800m까지 검증된 선입마로 줄어든 1400m와 1번 게이트는 최상의 여건이라 할 수 있지만 출전마 중 가장 높은 57kg의 부담중량은 말 그대로 부담이 된다.
두 번째 그룹인 혼합3군에서 점핑 출전한 마필에는 ‘플로리다삭스’, ‘켄터키노즈’, ‘과천거장’, ‘의기양양’등이 있다. 전력의 완성도 면에서는 2군마들에게 밀리지만 잠재 능력만을 본다면 괜히 점핑 출전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마필이 ‘플로리다삭스’로 비록 1000m에서만 두 번의 우승을 거뒀지만 평균 주파기록이 59초대고, 순발력보다 결승주로에서의 끝걸음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입상권 후보로 손색이 없다. 만약 세계일보배를 ‘플로리다삭스’가 차지한다면 암말 판도의 새로운 핵이 될 것이다.
‘켄터키노즈’와 ‘과천거장’은 2군마들을 능가하는 순발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단거리라 할 수 있는 1400m를 맞아 순순히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의기양양’은 그동안 선입형에서 탈피한 추입마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 이번 대회 최대 다크 호스로 지목된다.
끝으로 국산마 그룹에는 ‘골든로즈’, ‘눈부신성장’, ‘이상화’등이 있다. 이중 ‘이상화’는 국산3군에서 점핑 출전한 마필로 서열로만 본다면 가장 하위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골든로즈’의 경우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마로 떠올랐는데 최근 발휘하고 있는 순발력이라면 이번 대회의 1400m는 경마대회 2관왕의 찬스가 된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선행 상대 ‘켄터키노즈’와 ‘과천거장’을 어떻게 따돌리느냐가 된다. ‘눈부신성장’은 탄탄한 추입력으로 최근 3연속 입상을 기록하고 있는 마필인데 껄끄러운 상대들을 만난 것은 분명하지만 선두권이 치열할 경우 입상 후보 1순위로 떠오를 것이다.
지난해 세계일보배의 주역은 추입 작전이 주효한 ‘멕시칼리블루스’가 됐다. 올해는 주인공이 선행마가 될지, 선입마가 될지, 추입마가 될지 일요일 제9경주에서 확인해 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조교사 인터뷰
1 플라이톱(4조 박윤규)
직전 경주는 어깨가 안좋아 공백이 있었다면 이번 경주는 정상 주기와 함께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했기 때문에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중량에는 크게 개의치 않으며 게이트 이점을 살려 경합을 피하는 범위 내에서 앞 선 전개로 호성적 도전에 나선다.

2 플로리다삭스(43조 서정하)
경주 거리라든가 점핑 출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검증이 필요하지만 마필의 잠재 능력을 믿고 출사표를 던졌다. 1400M 경주 거리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그 무엇보다 전개상 진로가 막힌다든가 돌발 사항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 장자강(20조 배대선)
신예 상승세 마필들이 많지만 기존 2군 강자들과의 경합을 고려한다면 이번 「세계일보배」가 더 수월하다는 느낌이다. 부담중량이 증가했지만 능력 발휘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며 적임인 박태종 기수가 기승해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이다.

4 의기양양(53조 김문갑)
그동안 단거리였기 때문에 앞선 전개를 펼쳤다면 향후 중, 장거리에서는 추입마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직전 경주 처음 시도했던 추입 작전도 빠른 적응력을 보였기 때문에 「세계일보배」를 맞아 재미있는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 켄터키노즈(34조 신우철)
상대를 떠나 경주 여건이 괜찮아 출사표를 던졌다. 조경호 기수의 기승으로 인한 최근보다는 더 나은 능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으며 1400m인 만큼 강점인 순발력을 살려 최선의 도전을 펼쳐 보겠다.

6 과천거장(36조 김양선)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체격이 다소 왜소하다는 점이다. 큰 대회일수록 몸싸움이 심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며 무리한 선행보다는 따라가는 선입 속에 라스트 한발을 발휘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7 천상천하(48조 김대근)
현재 2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필로 전력상 다소 열세인 감도 있지만 암말 메리트를 살리고자 출전한다. 빠른 레이스가 예측되며 초반보다는 후반에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고, 전개 운이 따라야지만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8 골든로즈(31조 김효섭)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경마대회에 대한 느낌은 오히려 수월한 편이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만큼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이나 줄어든 거리는 유리함으로 작용하며 상대보다는 마필 자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9 데블리시스피드(2조 손영표)
경마대회지만 암말 편성이기 때문에 출전에 있어서는 더 편안한 감이 있다. 물론 쟁쟁한 마필들이 많아 전력상 열세지만 휴양 이후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단거리에서는 나름 경쟁력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10 기쁨누리(8조 김춘근)
최근 경주에서 스타트에 대한 불안감을 줬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 무엇보다 출발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서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대회에 임한다.

11 눈부신성장(40조 고옥봉)
최근 절정의 기량을 나타내고 있어 외국산마 대회지만 출전을 결심했다. 추입력을 주무기로 하지만 기본적인 스타트 능력도 있기 때문에 레이스 흐름이 빨라도 제 위치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 보겠다.

12 이상화(51조 김호)
직전 경주 외산마 경주를 통한 「세계일보배」에 대한 감각은 충분히 배양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이트 번호가 외곽으로 나왔다는 것으로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입력을 바탕으로 라스트 한발을 발휘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13 일리시트이미지(40조 고옥봉)
3군마로 2군 대회에 점핑 출전한 만큼 기본적인 전력은 열세임을 인정하는 가운데 마필의 잠재 능력을 보고 출전한다. 계속해서 만들어져 가는 단계라 할 수 있고, 큰 대회의 경험에 따른 빠른 신장세를 기대해본다.

14 환상의물결(49조 지용철)
직전 경주 우승과 함께 2군으로 승군했는데 승군전을 세계일보배로 치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게이트 번호도 그렇고 빠른 마필도 많기 때문에 추입 작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편안한 전개로 출전의 의미를 살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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