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선발 ‘미스터크로우’, 제35회 브리더즈컵 출전 자격 획득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2022년 파트1 진입 그리고 대한민국 말산업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대표 해외종축(種畜)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 기술 케이닉스(K-Nicks)의 대표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Mr.Crow, 4세, 수)’가 세계 경마 올림픽인 ‘브리더즈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미스터크로우’는 9월 29일 토요일 미국 벨몬트파크(Blemont Park)에서 열린 보스버흐(Vosburgh) 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브리더즈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는 날씨 변수 탓에 6위에 그치며 아쉽게 브리더즈컵 출전이 무산됐었다.

G1급으로 1,200m 제7경주로 열린 경주에서 ‘미스터크로우’는 경주 초반부터 2∼3위권을 달리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 4코너를 돌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단거리 최강자인 ‘임페리얼힌트(Imperial Hint)’를 맹추격했으나 아쉽게도 1과 1/4마신(1마신=약 2.4m)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브리더즈컵은 성·연령·거리·주로별 세계 각국의 최고 경주마들이 한자리에서 겨루는 세계 규모의 경마 올림픽이다. 모든 경주를 미국 NBC에서 생방송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겁다. 1982년 생산자 마주인 존 게인즈(John R. Gaines)의 제안으로 창설됐으며 총 상금은 340억 원에 육박한다.

케이닉스 대표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의 브리더즈컵 진출 확정은 변방 국가의 올림픽 종목 제패에 견줄만한 사건이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경주마를 찾아내는 프로그램. ‘미스터크로우’는 케이닉스 프로그램 분석 결과 단거리 스피드 유전자를 지닌 최우수마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미스터크로우’의 브리더즈컵 출전 확정은 국내 말산업 및 국가 경제 발전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더즈컵에서 우승한 말은 씨수말로 몸값이 200억 원까지 올라가는데 ‘미스터크로우’가 우승한다면 국내 우수 자마 생산에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 또한 생산 자마들을 역수출하면 말산업 해외 시장 개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팀장은 “미스터크로우는 까마귀라는 이름답게 경마 종주국인 미국에서 활약을 펼치며 케이닉스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며, “지난 2016년 케이닉스 선발마 제이에스초이스가 아쉽게도 브리더즈컵 입상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미스터크로우가 까마귀와 같은 몸놀림으로 한국 경마의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5회 브리더즈컵 시리즈는 11월 3일과 4일(미국 현지 시각으로 2일과 3일) 이틀간 미국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총 14개의 경주로 치러진다. ‘미스터크로우’는 11월 3일 열리는 브리더즈컵 스프린트(G1, 12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미스터크로우’를 누르고 우승한 ‘임페리얼힌트’는 챌린지 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트윈스파이어스 스프린트 출전이 확정됐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 기술 케이닉스의 대표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Mr.Crow)’가 세계 경마 올림픽인 ‘브리더즈컵’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임페리얼힌트(Imperial Hint, 6번)를 맹렬히 추격하는 미스터크로우(Mr.Crow, 4번)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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