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 완성도 높은 걸음을 통해 역전으로 경쟁력 발휘
-‘대완마’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기록에도 실격으로 아쉬움 남겨


2018년 쥬버나일 시리즈 1차 관문으로 시행된 제24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레이먼드’(국산, 2세, 수,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 9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24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기수 낙마에 따른 경주마 주행중지, 실격 등으로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정문사랑’이 주도했다. 탁월한 순발력을 겸비한 ‘정문사랑’은 결승선 직선주로까지 순항을 거듭했으나 매서운 추입력을 앞세운 ‘대완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어 ‘레이먼드’가 2위, ‘정문사랑’은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 경주가 끝난 후 기수 낙마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고, 최종 결과는 ‘레이먼드’ 우승, ‘정문사랑’은 준우승으로 발표됐고, 월등한 기량을 발휘한 ‘대완마’는 최종 실력 처리돼 순위 외로 밀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심판위원은 경주화면 및 기수진술을 종합한 결과 ‘대완마’가 바깥으로 급격히 기대며 나가 ‘레드블레이드’를 밀어 ‘교룡운우’에 충돌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교룡운우’에 기승한 이찬호가 낙마하여 주행중지되었다고 판단해 경마시행규정 제88조에 의거, 1위로 도착한 ‘대완마’을 실격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출발과 동시에 경주를 치러보지도 못한 ‘교룡운우’의 아쉬움과 더불어 월등한 기량을 발휘한 ‘대완마’의 실격 처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데뷔 첫 우승을 경마대회로 작성한 ‘레이먼드’는 1억이 넘는 고가의 마필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우수한 자마를 생산한바 있는 씨암말 ‘셀시’의 자마인 ‘레이먼드’는 데뷔 3전만에 잠재력을 입증해 존재감을 알렸다.
준우승은 선행력이 돋보였던 ‘정문사랑’이 차지했고, ‘방탄소녀’, ‘금아글로리’. ‘방탄마’가 순위권에 진입해 경쟁력을 보였다.

최종 실격 처리된 ‘대완마’는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있었지만 발군의 기량으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결승선 직전 주로에 4번째로 진입한 ‘대완마’는 마치 상위등급의 경주마를 연상케 하듯 넓은 주폭에 폭발적인 탄력을 발휘했고, 유연한 주행 자세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대완마’의 1200M 최종 기록은 1분 14.9초. ‘대완마’는 최종 실격 처리됐지만 2018년 서울 국산 2세마 부문에선 가장 주목해 볼 경주마임에는 손색없는 경주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날 ‘문화일보배’의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종길 부회장과 문화일보 이용식 논설주간이 참석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혁 기수와 이관호 조교사에게 꽃다발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2018년 쥬버나일 시리즈 2차 관문은 과천시장배 경마대회는 10월 27일(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이관호 조교사 인터뷰

Q. 우승 소감은
-말이 모래 맞는 것에 큰 부담이 없었는데 오늘은 안에 갇혀 모래 맞는 거에 부담이 돼 따라가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말이 추입을 해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2등으로 마무리해 만족하고 있었다. 상대마 강착으로 1등을 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개운하지 않다.

Q. ‘레이먼드’의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한다면
-결승선을 남겨놓고 추입으로 경주를 전개하는 것이 앞으로 장래성이 있어서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 훈련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쓰지 않고 간다. 아직은 어린 마필이나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뒤에서 추입하는 모습이 훈련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이것을 참고로 해 과천시장배 경마대회를 준비하겠다.

Q. 향후 출전계획
말이 일단 건강해야 한다. 말 상태를 체크해보고 계획을 세우겠다.

Q. 모마가 셀시다. 과거 직접 관리했던 ‘후리바람’과 반 형제마인데 기대치가 클 것 같다.
-‘후리바람’은 마체중 530~40kg에서 경주를 치렀던 마필로 말이 크다 보니 운동기질환이 많이 생겼었다. 성격이나 하는 행동은 ‘후리바람’과 비슷하다. 성격 때문에 그런지 ‘레이먼드’의 체중을 증가시키려고 했지만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10kg 정도만 증가한다면 앞으로 3세가 되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Q. ‘레이먼드’가 향후 큰 경주를 앞두고 보완할 점은
일단은 체중 증가다. 주기를 길게 잡고 하겠다. 말의 성격이 마구간에서도 편하게 있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지 쉽지 않다. 앞으로 체중 증가에 전념하고 싶다.

▶제24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레이먼드>한>수>2세>55>이혁>이관호>박남성>1:15.2
2>정문사랑>한>수>2세>55>신형철>홍대유>김재영b>1:15.4(1¼)
3>방탄소녀>한>암>2세>53>조재로>최봉주>조금제>1:16.2(5)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24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레이먼드` 관계자>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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