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협의한 정상화 고유 사업 대상 기존 인식 그대로 투영
한 단계 진보 방향 제시 vs. 몰이해 여권발(發) 길들이기 지적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국민마사회를 지향하며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의 국정 감사 사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함께 협의까지 마치고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는 고유 사업들 가운데 가장 핵심 사업은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의 새 운영 모델 정립 사업.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22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민 갈등 해소 위해 폐쇄한 화상경마장, 한국마사회 350억 원 손실 망각하고 슬그머니 재추진’을 통해 “지역 사회 갈등만 유발하는 장외발매소는 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김현권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과거 한국마사회는 서초·마포 문화공감센터 설립을 위해 부지 매입을 했으나 무산, 35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컸던 용산과 대전 문화공감센터는 이미 폐쇄됐거나 폐쇄될 예정이다.

기존 사업의 공과 실을 반면교사 삼아 새 정부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새로운 모델의 문화공감센터를 추진 중이다. 문화공감센터 새 운영 모델로 승마클럽과 결합한 호스파크형, 문화 및 체육 시설과 결합한 문화체육형 그리고 단독 건물에 지역 커뮤니티 공간과 과몰입 완화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레저형을 제시하고 일평균 입장 인원 2,000명 규모로 계획, 현재 공모 중에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한 제2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장외발매소 신설·이전(폐쇄) 절차 개선을 위해 △지역공청회 개최 △지자체장 및 지방의회 동의 의무화 △이전·신설 시 이격 거리도 500m로 확대 △장외발매소 건전 운영 사후영향평가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보고한 연장선.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역시 지난 8월 7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 3층 기자실에서 국민마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이미 폐쇄한 용산 문화공감센터를 사회 공익시설로 활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현권 의원은 “용산·대전을 보더라도 장외발매소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부실 자산만 키워온 장외발매소가 외면 받는 정도를 넘어 쫓겨나기까지 하지 않았는가”라며, “지역 사회 갈등만 유발하는 장외발매소는 더 이상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24일에는 ‘한국마사회, 농촌 이동목욕차량 지원 재개 서둘러야’를 통해 2013년 이후 농촌 지역 이동 목욕 서비스 수요가 매년 20% 증가해 대응이 시급한데 MB정부 이후 중단된 한국마사회의 이동 목욕 차량 지원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때 중단된 농어촌 장애인과 지역 아동을 위한 ‘사랑의 황금마차’ 사업을 이달부터 다시 추진했고, 지난 5월 김현권 의원 측의 요청에 대해 한국마사회가 이동 목용 차량의 사회적 수요와 지원 효과성을 검토해서 지원 재개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배경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말산업계 관계자들은 “경마를 도박으로만 매도해 싸잡아 비난하던 과거와 달리 그나마 방향과 대안 제시가 있었던 국정 감사”라면서도 “정상화를 위한 과정은 물론 정부와 협의해 추진 중인 사업에 이해 없이 국정 감사를 빌미로 감 내놔라, 대추 내놔라 식으로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국정 감사가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의원실로부터 현황에 대한 자료 요청도 받고 관련 사업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협조하고 있지만, 말산업에 대한 편견이 강하니 이해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국정 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된 정운천 의원(전주시을)은 23일, ‘천혜의 산림 자원을 가진 강원도, 산악 승마 등 산림을 이용한 새로운 관광산업 만들어야!’를 통해 산림레포츠 동호회원이 3년 사이 22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강원도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이기에 한국마사회와 산림청이 적극적인 업무 협약을 통해 산악 승마 등을 특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올해 제4호 말산업특구까지 지정한 상황에서 내륙 관광의 중심지, 강원도가 응모조차 못 하자 지역 말산업 관계자들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 산림청은 이미 2015년 5월 27일,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하이원호텔에서 당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까지 함께한 가운데 ‘산악 승마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운천 의원은 “산악동호회 중 산악 승마가 20만 명으로 가장 큰 회원 수를 가지고 있다”라며 강원도가 최근 산악 승마 육성을 위해 지원 등을 하는 만큼 “산악승마특구를 조성해 바라만 보던 자연 경관을 국민 레저 자원과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마사회를 지향하며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회 농해수위 국정 감사 사안이 수박 겉핥기에 그치거나 마사회 길들이기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산악승마특구 조성 등 지역 관계자들의 참신한 의견을 대변한 지적도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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