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주 국산마 경매
- 체형 우수마 등에는 과감한 호가 vs 기대치 미비마는 전혀 호가없어
- 질적 경쟁 심화되면서 생산농가 재편 불가피할 듯

국산마 경매시장이 상장마들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본격적인 질적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마는 삼관경주의 대대적인 시행으로 말미암아 경주마들의 조기 투입이 정착되면서, 경마장 입사시기도 2세가 아니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산마 경매시장에서도 상반기 2세마와 하반기 1세마 경매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으며, 점차 질적 격차에 의해 가격대의 양극화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경매의 결과를 살펴보면, 최고가 1억1,600만원부터 최저가 2,000만원까지 격차를 보이면서 가격차가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00만원이 넘는 고가마가 무려 14두에 달하는 반면, 3,000만원 이하의 마필이 20두에 달해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156두의 상장마중 80여두에 달하는 상장마는 아예 호가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주마의 질적 차이에 따른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마관계자로 꿈의 무대인 삼관경주에 참여하고 주인공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매 상장마의 질적 향상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3월 경매에 참석한 마주와 조교사들 모두는 상장마에 대해 어느 해보다 체형과 성장도에서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면서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산마 생산농가에서 우수 씨암말을 도입하면서 그 결과가 올해 확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다만 과연 상장마들의 외형적인 변화가 과연 경주마로서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 것인가는 다소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경주마생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혈통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던 때에는 유명 씨수말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치로 경주마를 구매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씨수말과 씨암말의 혈통적 기대치를 기본으로 현재의 체형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질적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농가의 재편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미 우수한 씨암말을 구매한 생산농가가 경매에서 실적을 내는반면, 열악한 여건속의 생산농가들은 적자가 쌓이면서 결국 생산의 일선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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