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기수로서의 입지에 대해 고민 우울증 증세 보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중인 박진희 기수(28)의 사망 소식에 경마계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진희 기수는 지난 12일 오후 7시경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본지 부산 취재팀에 따르면, 박 기수는 숨지기 하루 전인 11일(목)부터 훈련에 불참하는 등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된 상태였다고 한다. 숨진 당일 오후 2시경에만 해도 친분이 있는 관계자들이 박 기수의 아파트를 방문했으나 인적이 없었다고.
박기수와 수시로 연락을 취해왔던 그녀의 형부가 12일 오후 경찰에 신고, 현지에 파견된 119구조팀이 잠겨진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싸늘하게 식은 박진희 기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상태를 미루어 보아 대략 이날 새벽 5-6시가 사망시간으로 추정된다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자살로 결론짓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족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현재 박진희 기수의 시신이 안치된 경남 김해시 장유면 도곡동 소재의 e-좋은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서울경마공원의 동료 기수들도 빈소를 찾는 등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2년 데뷔한 故박진희 기수는 장래가 촉망받는 기수로 주목받아 왔다. 2005년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이적한 박 기수는 통산 651전 38승 준우승 47회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항상 밝은 성격으로 주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성공적인 여성 기수로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측근들은 박 기수가 남자들의 세계로 통하는 경마장 내에서 여성으로서의 입지에 대해 매번 고민했었다고 전하며, 특히 최근에는 성적 부진으로 기승기회가 줄어들자 개인적으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가운데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다고 한다.
지난 2005년 부산에서 함께 활약하던 이명화 기수의 죽음에 대해 늘 안타까워했다는 박진희 기수가 결국 같은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뭘까.
연이은 여성 기수들의 죽음으로 증폭되고 있는 의혹에 한동안 경마계는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진희 기수의 사망으로 인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들은 조문을 이유로 13일 경주마 새벽훈련에 전원 불참하였으며, 발인일인 14일에 예정된 6개 경주(4개 교차 포함)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나 한국마사회는 정상적인 경마시행을 추진하고 있어 어떻게 결정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경목 부산경남본부팀장 savage@krj.co.kr
故 박진희 기수 장례식 16일 부경 본부장(葬)으로 치러져
故 박진희 기수 장례 연기
기수협회, 박진희 기수 사망 관련 성명서 발표
3월 14일(일요일) 출발시각 변경
부산경남경마공원 14일 일요경주 전격 취소 결정
故박진희 기수의 빈소에서..
긴급속보!! 박진희 기수 사망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