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기수의 사망과 관련해 사단법인 한국경마기수협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유일한 국내 여성기수인 박진희 기수(28세)가 3월 12일 자신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유서 내용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됩니다.
이로써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내려간 여성 기수 3명이 모두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모두 떠났습니다.

2005년 3월 이명화 기수(당시 25세)가 체중 감량과 냉혹한 승부세계의 비정함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자살하였고, 김서진 기수(당시 23세)가 잦은 부상으로 기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마장을 떠났고 마지막으로 홀로 남아 있던 박진희 기수마저
“.... 난 참 긍정의 사고를 지녔었는데, 경마장이 사람을 이렇게나 바꾸어 놓는구나.
경마장은 참 많은 것들을 잃게 만드는구나. 명화 언니를 데려가고, 서진이를 잃게 만들고, 내 자존심 또한 남아나질 않게 밑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떨어뜨린다. 혼자 남겨진 외로움과 힘든 시간 또한 알아주길 바라는데 위로와 격려는커녕 뒤에서 모두 깊은 나락으로 더 깊이 떨어뜨리고야 만다. 경쟁력이 그만큼 심한 부산경마장인만큼 여자 기수로서 견뎌내기가 이제 힘에 부친다. 경마장은 내 기준으로는 사람이 지낼 곳이 못되는구나- ”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자살이란 극단적인 길을 택했습니다.

인간적인 굴욕감을 느끼게 한 조교사의 태도, 서울보다 못한 기수들에 대한 처우 등 효율과 경쟁 일변도의 부산경마시스템을 향한 기수 박진희의 마지막 선택을 마주하며 우리 기수 모두는 애절한 슬픔을 넘어 그를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한국경마 기수 모두는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유족들의 찢어진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명화에 이어 박진희 기수마저 잃은 지금 우리는 그들의 죽음이 개인의 울타리를 넘은 구조의 문제라는 때늦은 깨달음의 우를 범했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기수, 시행체 및 모든 경마관계자의 사고의 전환과 경마시스템의 구조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떠나간 박진희 기수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숙제임을, 그가 힘겨워했던 그 모든 짐들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임을 가슴 깊이 되새길 것입니다.

그가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이 천상에서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이제 진희의 바람대로 조용히 흰 원피스를 입혀 보내고자 합니다.

슬픔을 함께 해주시고 애도해주신 팬 여러분과 경마관계자께 감사드립니다.


2010. 3.14.


(사)한국경마기수협회 기수 일동




故 박진희 기수 장례식 16일 부경 본부장(葬)으로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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