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데뷔 당시부터 빼어난 외모와 과감한 기승술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이신영(사진)은 한국경마 사상 첫 여성 조교사로 거듭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수석 합격하며 국내 최초 여성 조교사로 기록!!
- 이신영 기수, “우선 본업에 충실하며 100승 도전하겠다”

한국경마가 사상 최초의 여성조교사를 탄생시켰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본격적인 여성기수 활동의 선두주자인 이신영(80년生, 17조) 기수가 올해 신규 조교사 면허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신영 기수는 올해 치러진 더러브렛 조교사 면허시험에 응시해 학과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하고 면접에서 85.3점으로 최고점을 얻으면서 수석으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번 조교사 면허시험에서는 35명이 응시한 가운데 6명(박병일, 박재우, 서인석, 심승태, 이신영, 최용구)이 최종 합격했다.
이 기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이번 조교사 면허 취득으로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7월 데뷔한 이래 855전 86승, 2위 66회, 승률 10.1%, 복승률 17.8%(2010. 3.21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이신영 기수는 그녀는 매년 100전을 넘나드는 높은 출주율을 기록, 남자기수에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해왔으나 올해는 부상과 조교사시험 준비로 인해 기승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이신영 기수가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한국경마는 물론 동양권에선 최초의 여성 조교사가 탄생하는 기록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美사라토가 경마장에서 린다 라이스(Linda Rice) 조교사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해당 경마장 시즌 최다승을 기록, 최우수 조교사에 선정되면서 북미를 통틀어서 경마역사상 기수나 조교사 부문에서 여성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첫 사례가 되는 등 경마 역사가 깊은 미국·호주·영국 등지에서는 여자 조교사가 드물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홍콩 등 동양권 경마 시행국에서는 그동안 여자 조교사가 배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신영 기수는 사실상 동양권 최초의 여성 조교사가 됐다.
경주로를 달리는 기수의 모습에 반해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이신영 기수는 기수양성소 수석졸업과 본격적인 여성기수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데뷔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수 데뷔 이듬해인 2002년에는 14승을 올리는 뛰어난 활약으로 `여전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고, 2004년 11월에 열린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는 ‘고려방’에 기승해 서울경마공원 여성기수로서는 처음으로 경마대회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집중된 스포트라이트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주위의 관심이 엄청난 부담이 되면서 모든 인터뷰를 피하기도 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몇 번이나 경마장을 떠날까하는 고민도 했지만, 떠나면 오히려 더 큰 후회를 할 것 같아 기수생활을 계속했다”고 밝힌다.
입에선 힘들다는 말을 되풀이 하지만 기수생활에 대한 애착과 힘든 것 이상으로 좋은 점이 있다고 강조하는 이신영 기수는 “조교사 전업을 거론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한다.
조교사 면허취득으로 좀더 여유를 가지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는 우선 기수로서 100승이 목표이며,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경마대회 우승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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