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플레쳐 조교사(왼쪽)와 캘빈 보렐 기수가 함께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불량주로에서의 강점 십분 발휘하며 2와1/2마신 차 우승
토드 플레쳐 조교사 윈스타 팜, 더비와의 악연 고리 끊어 화제

올해 들어 단 한차례의 우승경험도 없었던 ‘수퍼 세이버’(Super Saver, 수)가 북미 3세마 왕좌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일 오전(한국시간) 美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136회 켄터키더비에서 ‘수퍼 세이버’는 최적의 경주전개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2010년 북미 삼관경주의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수퍼 세이버’는 올해 출전했던 아칸소 더비와 탐파베이 더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는 등 지난해 올린 2승 외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에서 우승하면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통산 6전 3승을 기록한 ‘수퍼 세이버’는 우승상금 142만 불을 거머쥐며 올시즌 북미 수득상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날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수퍼 세이버’는 경주초반 자리 잡기에서 승기를 잡아 나갔다.
선두권 바로 뒷 그룹 인코스에 자리하며 최적의 포지션을 유지한 ‘수퍼 세이버’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가운데 4코너 무렵부터 승부수를 빼들었다. 선두권이 지친 틈을 타 인코스에서 선두로 치고 나온 ‘수퍼 세이버’는 크게 앞서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상대마들 역시 쉽게 따라붙지 못하며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아이스 박스’(Ice Box)와의 최종 도착차는 2와 1/2마신, 우승기록은 2:04.45(2,000M)였다.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되었던 ‘룩킨 앳 럭키’는 출발후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진로막힘으로 인해 6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고, 최외곽 게이트(20번) 배정을 받은 ‘시드니즈 캔디’ 역시 선두권 장악에 실패로 무너지면서 올해 켄터키더비는 예년과 다름없이 인기마들에겐 악몽이었다.
박빙의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한 ‘수퍼 세이버’의 승인은 경주로 상태와 경주전개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 전 날부터 내린 우천으로 인해 경주로의 모래들이 엉기면서 최악의 상태였기 때문에 우승향방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웠던 가운데 통산 2번의 우승을 모두 불량주로에서 거둔 ‘수퍼 세이버’에게는 이러한 악조건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또한 곡선주로 커브 각도가 급하기로 악명높은(?) 처칠다운즈에서 시종일관 인코스 최적의 포지션을 지켰던 ‘수퍼 세이버’로서는 경주전개 면에서도 빈틈없는 전략이 돋보였다.
대회 전 ‘에스켄더레야’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역대 최대의 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 올해 켄터키더비는 ‘수퍼 세이버’의 우승과 함께 갖가지 진기록들을 쏟아냈다.
기승한 캘빈 보렐 기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인 댓 버드’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켄터키의 사나이”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수퍼 세이버’의 우승으로 마주 윈스타 팜과 조교사 토드 플레쳐가 그동안 지겹게 이어져온 켄터키 더비와의 악연 고리를 끊게 된 것도 화제다.
북미 최고의 조교사 중 하나인 토드 플레쳐 조교사는 유독 켄터키더비 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24두의 관리마를 출전시켜 준우승 1번이 고작이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더비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북미 내 굴지의 생산목장이자 마주로서도 상당 수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 윈스타 팜 역시 더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스타 팜은 2009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웰 암드’, 1999년 북미 최우수 수말 ‘빅토리 갤럽’ 등을 배출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 최후의 삼관마 ‘어펌드’에 주전 기수가 윈스탐 팜의 부회장 엘리엇 월든의 형으로 밝혀져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또한 ‘수퍼 세이버’의 부마 ‘Maria`s Mon’ 역시 윈스타 팜이 배출한 씨수말로 지난 2001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모나코스’(Monarchos)에 이어 사상 2번째 우승자마를 배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 켄터키더비에서 2두 이상의 우승자마를 배출한 씨수말은 단 6두에 불과하다. 씨수말 ‘Maria`s Mon’은 2007년 사망했다.
한편 궂은 날씨와 스타급 경주마의 부재, 경기 침체 등으로 흥행에 고심했던 대회 주최측은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밖의 선전에 희색이 만연한 모습이다.
더비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집계된 매출액은 1억1천2백만 불로 지난해 대비 7.8%나 상승했으며, 더비일 입장인원도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시청률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1600여만 명이 켄터키더비를 시청하였고 동시간대 시청률도 두자리 수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러한 수치는 1989년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고 밝혔다. 켄터키더비를 비롯한 북미 삼관경주의 주관 방송사는 NBC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GⅠ, 2000M, 모래주로, 7위 이하 생략)
순위 출발
번호
경주마명 주파기록 및 도착차 부마(외조부마) 기승기수 조교사 마주 단승식 배당
1 4 Super Saver 2:04.45 Maria`s Mon
(A.P.Indy)
캘빈 보렐 토드 플레쳐 윈스타 팜 9.0
2 2 Ice Box 2 1/2 Pulpit
(Tabasco Cat)
호세 레즈카노 닉 지토 로버트 라펜타 12.7
3 10 Paddy O`Prado El Prado(Prized) 켄트 데저무 데일 로만스 던갈 레이싱 13.3
4 9 Make Music for Me 2 Bernstein
(Carson City)
조엘 로사리오 알렉시스 바바 존슨 형제 31.0
5 3 Noble`s Promise 1 1/4 Cuvee
(Clever Trick)
윌리 마르티네즈 켄 맥피크 체이싱 드림 레이싱 25.9
6 1 Lookin At Lucky 1 Smart Strike
(Belong to Me)
가렛 고메즈 밥 베퍼트 칼 왓슨 등 7.3




단승식(WIN) ④ 9.0 단복승식(PLACE) ④ 4.4 ② 5.6 연승식(SHOW) ④ 3.0 ② 4.0 ⑩ 3.7
쌍승식(EXACTA) ④② 76.2 삼쌍승식(TRIFECTA) ④②⑩ 1,168.7 사쌍승식(SUPERFECTA) ④②⑩⑨ 101,284.6
※ 단복승식(PLACE)은 2위내 입상마 1두를 적중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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