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경경마공원에서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주가 펼쳐져 고배당이 속출했고, 거리별 최고 기록이 대거 달성돼 관심을 모았다.

거리별 최고 기록달성은 5월 21일 1500M `미스틱맨`을 시작으로 5월 23일 2경주에 출전한 ‘베스트레코드’가 기록달성의 불을 당겼다. 15주 만에 실전에 투입된 ‘베스트레코드’는 경주 초반부터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앞선 전개를 펼쳤고, 결국 2위를 차지한 ‘태풍질주’와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1300M 1:19.1의 호기록을 작성했다. 부경경마공원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1300M가 시행돼 기록 달성 자체가 다소 저평가 될 수 있으나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도 1300M 최고기록이 1:19.1초인 점을 고려해 볼 때는 향후에도 쉽게 깨기에는 어려운 기록임을 알 수 있다.

‘베스트레코드’의 기록외에는 국, 외산마 상위군 경주에서 모두 호기록이 작성됐다. 5월 23일 5경주에 출전한 ‘군함’은 종반 추입력을 바탕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1600M 1:37.4초로 기존 최고 기록인 1:38.2초를 무려 0.8초나 앞당겨 괴력을 발휘했다. 이와 같은 날 6경주에서는 ‘강자의법칙’이 2000M를 2:06.4초에 주파해 4년여 만에 해당거리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최고 기록 달성마를 살펴보면 1300M에서는 선행마가 주인공이 됐으나 상위군 중, 장거리에서는 모두 추입마가 강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날에는 “선행마가 유리하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서울과 부경의 거리별 최고 기록을 살펴보면 상위군 중, 장거리경주에서는 추입마가 최고기록을 보유한 예가 많다.

부산경마공원의 신기록 달성은 지난 2월 마지막 주와 3월 초에도 쏟아졌다. 지난 2월26일과 28일 외산 1군 ‘천승만승’을 필두로 ‘카오산’ ‘나이트무브스’가 최고 기록을 작성한 후 펼쳐진 3월초 경마일(3월5,7일)에서도 종전 기록을 크게 상회하는 기록을 작성되어 관계자 및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국산마 1군 ‘그레이트밸류’는 3월5일(금) 1800M로 펼쳐진 10경주에서 1:53.6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하며 종전 국산마 기록인 1:54.6보다 무려 1초를 단축하였고 3월7일(일) 6경주에서는 외산 1군 ‘단디’도 1800M에서 1:52.9를 기록해 종전 기록에 비해 0.8초를 단축하였다. 당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세워지고 있는 신기록행진의 직접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바 있다. 기존의 최고기록은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세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겨울장마라고 할 만큼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어 2주 연속 포화, 불량주로가 이어져 주로는 가벼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이 기록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에 힘이 실렸다. 또한 월말에서 월초경마로 이어지며 기수, 마방별 강한 승부욕도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였다.

아무튼 부산경마공원에서 대거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것은 경주마 관리가 그만큼 잘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마의 생명이랄 수 있는 경쟁시스템이 그만큼 잘 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기록을 달성한 경주마의 기수 조교사 마주 등 경마창출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공정경마를 위해서 신기록을 달성하는 경주마와 관계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답도 이뤄지면 좋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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