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노조
- 20배 높은 산재율 주요 원인이 ‘미순치 국산마’라고 주장
- ‘육성목장 정상화·육성마 조기출주 장려금 폐지 철회·미순치마 입사 제한’ 요구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위원장 윤창수, 이하 마필관리사노조)이 마필관리사들이 전국보다 20배 이상 높은 산업재해를 입고 있으며 주요 원인중 하나가 ‘미순치 국산마’에 있다며, 마필관리사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육성목장 기능 정상화, 육성마 조기출주 장려금 폐지 철회, 미순치 국산마 입사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필관리사노조는 지난 18일(화) ‘전국경마장의 마필관리사를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라는 노보를 통해 서울, 제주, 부산경남 3곳의 경마장에서 일하고 있는 800여명의 마필관리사가 임금 체계 및 노동환경이 열악함은 물론 가장 근본이 되는 생명과 건강에 대한 상시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고, 서울경마장의 경우 지난해 전국 재해율 평균 0.7%보다 20배 이상 높은 15%에 이르고 464명의 마필관리사중 23%가 산재사고로 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마사회와 조교사협회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마필관리사 재해의 93%가 말에 의한 사고로 주요 원인중 하나가 ‘미순치 국산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육성목장 기능 정상화, 육성마 조기출주 장려금 폐지 철회, 미순치 국산마의 입사 제한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육성목장 기능 정상화와 관련해선, 제주경주마 목장과 장수경주마목장이 현재 당초의 기능을 상실한 채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며, 당초 설립목적에 맞게 경주마 질적 수준이 제고될 수 있도록 후기육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성마 조기출주 장려금 폐지 철회와 관련해선, 마사회가 국산마중 육성·순치합격마에 지급하는 조기출주장려금을 2011년부터 폐지키로 했다며, 미순치 국산마의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농가에서 육성,순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기출주장려금은 반드시 존속돼야 하고 민간육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순치 국산마의 경마장 입사 제한에 대해선, 마필관리사들의 산재사고가 미순치 국산마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았다며, 산재사고를 줄이고 좁은 공간은 기존 마필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브리즈업세일·18개월령 이어링세일 확대와 육성·순치가 끝난 마필이 경마장에 입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마필관리사노조는 ‘마필관리사 건강권 확보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는데, 결의문에서 마필관리사들이 높은 산재율과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경마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노조원들의 안전에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마사회의 행태를 고발하며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노조위원장은 “마필관리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마사회 임직원이 모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막상 수수방관하고 있다. 더이상 노조원들의 위험 노출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며, “이번 노보발행을 시발로 향후 한국노총과 공공연맹을 통해 농림부, 감사원,청와대 등까지 우리의 현실을 알릴 것이다”라고 밝혀, 앞으로 마사회와 조교사협회에서 적절한 노력이 없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일 뜻을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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