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경경마공원 소속 기수는 앞으로 특별한 경주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경주에 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분리 운영되었던 서울, 부경경마공원 기수들의 경마장간 교류를 올해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머지않아 서울경마공원의 박태종· 문세영 기수가 부경 주로를, 부경경마공원의 조성곤 기수나 히토미기수가 서울 주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서울, 부경경마공원은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등 제한적인 이벤트성 교류경주, 소수 외국기수교류를 제외하고는 각각 기수를 분리 운영해왔다. 당초 부경경마공원의 개장과 더불어 교류경주 시행 논의가 활발했지만, 기수의 기승술 등 우위 조건을 지닌 서울경마공원과 뒤늦게 개장된 부경경마공원의 경주환경차이로 인해 제한된 교류만이 시행됐다.

마사회는 최근 개장 6년차에 접어든 부경경마공원이 교류경주에서 서울경마공원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등 경마시행의 제반여건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며, 경마장간 교차출주, 순회경마 등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서 오는 7월부터 기수 교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되는 기수교류는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서울과 부경의 상금제도, 기승회수 등 환경이 다르므로 시행초기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우선 초기에는 같은 수, 같은 기간, 단기에 최대 3명이라는 제한을 두고 교류를 시작하다가 점차적으로 교류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프리기수는 프리기수 간, 계약기수는 계약기수 간 동일 형태의 교류가 기본 원칙이다. 교류자의 선발은 각 경마장별 재결위원이 심사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서울·부경 기수간 교류는 교류경주 시행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었지만, 상이한 상금체계와 경마공원별 기수 능력차 등을 이유로 그동안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한국마사회는 일단 서울·부경 기수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의를 두는 것 같다. 그러나 제도는 시행이 되더라도 신청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 기수교류의 성사여부는 7월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에서 최대한 경마장별 상이체계를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기수교류에 참여할만한 메리트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경마는 경주마의 능력 70%, 기수(선수)의 기량 30%를 전제로 하여 각종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와 자료를 취합하여 분석과 추리를 해야하는 스포츠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기수만의 교류가 아닌 경주마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같은 목장에서 생산된 경주마라 할지라도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사하느냐 부경경마공원으로 입사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현상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경마산업이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경주마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경주마가 없는 경마산업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 경마국의 경우는 경주마의 능력에 따라 완전 경쟁체계를 갖추고 있다. 승군을 하지않기 위해 전력을 은폐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럴수록 경주마를 소유한 마주나 조교사 등 경마창출자들은 손해만 보기 때문이다. 장거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경주마만을 능력 있는 경주마로 인정하는 정책을 개선하여 경주거리별로 특성에 따른 우수 경주마를 발굴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와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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