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때문에 지구촌이 뜨겁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늘 저녁(한국시간) 그리스와 1차전을 치러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온 국민의 관심이 오늘 경기에 쏠려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응원전도 펼쳐진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는 응원전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축제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경마선진국일수록 축구도 잘한다는 점이다. 세계경마는 파트1,2,3로 그 수준을 정하고 있다. 파트1 국가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등 16개 국가이다. 파트2 국가는 홍콩 싱가폴/말레이시아 인도 마카오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스칸디나비아 연합 등이고, 파트3 국가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스위스 체코 슬로바키아 도미니카 자메이카 에콰도르 모리셔스 콜롬비아 트리드나드토바고 멕시코 등 16개 국이다. 경마시행국 120여 국가 중 나머지 나라들은 아직 파트 국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파트국가에 진입한 나라들 중 월드컵 축국대회 본선에 진출한 나라는 A조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루과이 프랑스 멕시코 등 4개국 모두가,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등 2개국이, C조에서는 영국과 미국, D조 독일과 호주, E조 네덜란드와 덴마크 일본, F조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브라질, H조는 칠레와 스위스 등이다.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오른 전체 32개국 중 절반이상의 국가가 경마 파트3 이상에 진입해 있는 나라들이다. 그 중에서도 파트1 국가는 주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12개 국이나 된다. 전체 파트1 국가 16개국 중 4분의3이 본선에 올라 있고, 그중 우승이 유력시되는 국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경마선진국일수록 축구도 잘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럼 경마선진국일수록 축구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들 스포츠의 탄생에서부터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경마와 축구 모두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종주국이 영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영연방국가를 형성하면서 전세계를 호령했다. 영연방 국가들을 통해 경마와 축구를 전세계에 급속히 전파한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2종목 모두 베팅을 한다는 점이다. 경마는 마권을 구입하여 참여를 하고 축구는 스포츠토토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베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축구에 대한 베팅의 역사가 짧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베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세 번째는 경마와 축구 모두 더비대회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마에서의 더비는 3세마중 최고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전세계에 퍼져 있으며, 축구는 같은 연고지 팀끼리 승부를 겨루는 대회를 일컫는다. 가령 영국의 맨체스터더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가 시합을 하는 것을 말하며, 밀란더비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이 시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마드리드더비의 경우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맞붙는 대회를 지칭한다.

이외에도 경마와 축구의 공통점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경마는 강한 경주마라고 항상 우승할 수 없으며 축구도 강한 팀이라고 하여 항상 우승할 수 없는 것을 공통점으로 볼 수 있고 경마는 경주마가 축구는 축구공이 골인 지점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그러니 이제 고질적인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버리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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