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오른 전체 32개국 중 절반 이상인 19개 국가가 경마에서 파트3 이상에 진입해 있는 나라들이다. 그 중에서도 파트1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영국 미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브라질 칠레 일본 등 12개국이다. 경마산업에서의 전체 파트1 국가 16국 중 4분의3인 12개국이 본선에 올라 있고, 그 중에서는 우승이 유력시되는 국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경마선진국일수록 축구도 잘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럼 경마선진국일수록 축구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들 스포츠의 탄생에서부터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경마와 축구 모두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종주국이 영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영연방국가를 형성하면서 전세계를 호령했다. 영연방 국가들을 통해 경마와 축구를 전세계에 급속히 전파한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2종목 모두 베팅을 한다는 점이다. 경마는 마권을 구입하여 참여를 하고 축구는 스포츠토토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베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축구에 대한 베팅의 역사가 짧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베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토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토토가 경마의 매출을 능가할 날도 멀지 않았다.

세 번째는 경마와 축구 모두 더비대회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마에서의 더비는 3세마중 최고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영국의 엡섬더비, 미국의 켄터키더비 세계의 많은 더비 대회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축구는 같은 연고지 팀끼리 승부를 겨루는 대회를 일컫는다. 가령 영국의 맨체스터더비는 맨체스터유나이트드와 맨체스터시티가 시합을 하는 것을 말하며 밀란더비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이 시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마드리드더비의 경우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맞붙는 대회를 지칭한다.

이외에도 경마와 축구의 공통점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경마는 강한 경주마라고 항상 우승할 수 없으며 축구도 강한 팀이라고 하여 항상 우승할 수 없는 것을 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 경마에서 특정 경주마가 우승할 수 있는 요인은 무려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들 요인을 얼마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리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베팅의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축구도 ‘공은 둥글다’는 말로 함축되듯이 여러 우승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 팀의 기둥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 팀은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경기 중 반칙을 해 퇴장이라도 당하면 그 또한 여간 곤혹스런 점이 아닐 수 없다. 경마는 경주마가 축구는 축구공이 골인 지점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공통적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경마에서는 경주마의 코끝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수를 낙마시킨 경주마가 1위를 해봤자 실격되고 만다. 진로방해를 하며 1위로 통과해도 순위변경을 당한다. 축구도 골라인에 공이 통과해야만 골로 인정이 된다. 선수가 골라인을 통과해봤자 소용이 없다. 또 오프사이드를 하여 골인시켜도 무효다.

이처럼 경마와 축구는 공통점이 많이 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축구산업은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4강에 이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온 국민들에서 불어넣었다. 경마라고 해서 못할 이유가 없다. 모든 마필산업 종사자들이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 경마산업을 세계에 우뚝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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