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두바이 월드컵
경기당 상금에서 축구 월드컵(79억4천만원) 보다 40억 원 이상 앞질러
남아공월드컵 경제효과 3조 2000억 원 vs 미국경마 경제효과 연간 48조 원

경마 월드컵이 축구 월드컵을 능가한다?
월드컵 축구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 대회기간 동안 전 세계 350억 명이 TV중계를 시청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월드컵의 인기는 인종, 국가를 불문하고 그 어떤 대회와도 비교키 어렵다.
상금규모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번 월드컵 우승국에게 3100만 불, 한화로 375억1000만 원을 상금으로 책정했다. 2002년 98억 원, 2006년 대회 221억 원 보다 훨씬 많은 액수로 우승팀은 명예를 거머쥠과 동시에 돈방석에 앉게 된다.
축구 월드컵의 상금은 세계 주요 스포츠 이벤트와 비교해 볼 때 더욱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700만 유로, 약 103억 원이다. 또한 종목은 다르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우승상금은 고작 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수치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상금 면에서는 경마 두바이 월드컵이 축구 월드컵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 두바이 월드컵의 경우 우승상금 600만 달러, 총상금 1000만 달러로 축구 월드컵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두바이 월드컵은 단일 경주라는 점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대회 총상금 규모는 4억2000만 달러다. 모두 64경기가 치러지는 점을 감안할 때 1개 경기당 상금은 656만 달러(한화 약 79억4천만 원)다. 반면 경마 두바이 월드컵의 대회 상금은 1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21억 원이다. 즉, 1개 경기에 걸린 액수로 비교한다면 경마 월드컵이 축구 월드컵보다 40억 원 이상 많은 수치다.
“돈잔치”로 불리는 축구 월드컵이지만, 단일 경기로는 경마 두바이 월드컵이 세계 최대상금이 걸린 스포츠 경기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두바이월드컵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국제 레이스다. 세계 유수의 생산자이자 마주인 UAE 국방장관 셰이크 모하메드가 미국 브리더즈컵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대회를 개최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1996년 1회 대회를 출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두바이월드컵은 여타 굴지의 대회와 비교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가 대항전의 성격도 띠고 있어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경마선진국의 경주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바이 경제쇼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6백만 달러였던 대회 총상금을 올해 무려 1천만 달러로 늘리며 대회 위상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남아공월드컵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3조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경마로 인한 경제효과는 미국에서만 연간 48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 숫자는 207개국, IFHA(국제경마연맹) 회원국은 옵저버 국가를 포함해도 61개국이 고작. 하지만, 경마로 빚어내는 국가별 경제효과를 합산한다면 축구의 그것과 비교나 될까.
작지만 강한 경마, 여러모로 보아도 축구보다 한 수 위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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