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를 밝히고 있는 김광원 KRA 및 대한승마협회 회장
- 추천과 재선거 등 우여곡절 끝에 대한승마협회장 취임
- “경마·승마 양 날개로 함께 가자”며, 경마와 승마 공동 발전 제안

김광원 마사회장이 승마협회장에 취임을 하면서 국내 최초로 경마와 승마의 최고 수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역사의 순간이 연출됐다.
지난 7일(수) 역삼동 서울 르네상스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제28대 대한승마협회장으로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이 취임했다.
말산업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경마와 승마를 아우르는 최초의 통합수장이 탄생하는 이날 취임식에는 안덕기 전 회장, 박남신 생활체육전국승마협회 회장, 강봉구 마사회 부회장, 양남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을 비롯해, 승마계와 경마계, 체육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국승마에는 구라파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취임사에 나선 김광원 회장은 “승마선배들이 불모지에서 아시아 승마강국으로 만들었지만 승마의 현주소는 초라하다. 엘리트 승마와 돈 승마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1970년대에 200명 선이던 승마인구가 30여년이 흐른 지금 등록 선수가 336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엘리트 승마가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저변확대에는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경마와 승마 양 날개가 같이 가자고 말하고, 승마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생활승마 발전에 주력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산업육성법이 시급히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주 세계학생승마대회와 광저우 국제대회가 눈앞에 있어 바쁘다고 얘기한 김회장은 승마협 발전을 위해서는 T/F팀을 구성해 순수한 승마협 사람들을 어떻게 모을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비승마인이며, 비체육인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승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겠다며, 승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가면서 길을 만들겠다고 했고, 늙은 말이 샘물을 찾는다는 지혜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장이라도 회장에 적임자가 나올 경우에는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회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말하고, 승마협회 경영을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축사에 나선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김광원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승마는 동물과 하는 유일한 올림픽 종목이지만, 최근 야구와 소프트볼이 보급률 미비로 올림픽에서 축출됐듯이 승마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승마가 확대돼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광원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대한승마협회 임원진 선임이 이어졌다. 새롭게 선임된 임원은 양창규 실무 부회장, 손범용·강동구·김철훈 부회장, 이광종(업무감사), 김홍철(전무이사), 최철호(기획이사), 최명진(심판이사), 신창무·마재우(경기이사), 김종찬(홍보이사), 김희파(수의이사) 등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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