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차 원정마중 대표마인 ‘위너포스’(Winner Force 2세, 수)가 데뷔전을 치렀으나 우승마와 상당한 격차로 부진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위너포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일) 오전 2시10분 메릴랜드주 로렐경마장에서 열린 2세 미승리마 클레이밍 경주인 1200m에 출전해 원정 첫 경주를 치렀다. 총 10두의 마필들이 참가신청을 한 가운데 ‘위너포스’는 55kg의 부담중량으로 경주에 임했는데, 다소 늦은 출발로 초반 8위에 위치했다가 추입을 시도했으나 유리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외곽에서 경주를 펼친 끝에 결국 우승마와 22¾마신차로 9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의 세계와 비교했을 때의 수준을 점검’하고 ‘한국경마의 국제화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국산마의 미국현지 경주 출전을 계획ㆍ추진했었다. 국산마의 미국 원정을 추진한 한국마사회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가 높았지만 2회에 걸친 미국 원정의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당시 부산경남경마공원 국산마 1군이던 ‘픽미업’(2008년)과 서울경마공원의 ‘백파’(2009) 두 경주마가 미국 경주에 총 7회 출전하여 거둔 최고 성적은 8두 중 7위로, 미국 경주체계 중 하위 수준인 클레이밍(Claming) 경주(1~2만 달러)에나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기록했다.

기존마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경주경력 등이 반영되어 제한된 경주에만 출전이 가능했던 점과 철저한 스피드 위주의 훈련과 경주 전개가 특징인 미국 경마에 한국 경주마들이 전혀 적응하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2회에 걸친 미국 원정의 참담한 결과를 얻은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원정사업의 방향을 선회해서 미출주 신마를 선정해 미국 현지훈련 이후 미국내 경주데뷔라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마사회는 지난 3월초 마사회의 보유 육성마 중 서울ㆍ부산경남 조교사와 미국 조교사가 합동으로 원정마 3두를 최종 선정하였고, 이들 마명은 경마팬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경마팬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하여 국제마명 등록기준에 부합하는 명칭을 부여하고, 3월말 미국 현지로 이동해 현지 적응 및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수송과 검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3두의 원정마중 가장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 ‘코리아선’(Korea Sun)이 사망을 하면서, ‘위너포스’(Winner Force), ‘파워풀코리아’ (Powerful Korea) 만이 원정에 나서게 됐다.

미국에서 ‘위너포스’를 관리하고 있는 테스터만(Testerman) 조교사는 경주후 ‘위너포스’가 600m지점에서 추입을 하려고 했으나 자리를 못 잡으면서 실패를 했다고 전하고 아직 제 능력이 다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초반 스타트가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중장거리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력 재정비에 돌입한 ‘위너포스’와 출전을 준비중인 ‘파워풀코리아’는 9월중 경주에 출전해 미국원정 첫 순위권 진입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픽미업’과 ‘백파’의 실패로 국산마의 질적수준은 점검이 되었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국산 신마를 미국 현지에서 출전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서 한국경마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이란 말인가. 국산마와 세계적 경주마의 능력수준은 이미 점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다른 방향의 ‘한국경마의 국제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처음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경주마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다. 우선은 일본이나 홍콩 싱가폴 등의 동남아시아 국제경주에 출전시켜 실질적인 이득을 얻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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