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이 7월말 2주간의 혹서기 휴장기를 마치고 지난 8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경마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경마공원의 경마 미시행으로 지난 주 전체 입장인원과 총매출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부경과 제주는 2주간의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하반기 경마시즌을 시작했고, 서울경마공원은 2주차 혹서기 휴장으로 경마가 시행되지 않았는데, 마사회가 집계한 8월 첫 주 서울본장, 지점, 제주, 부경경마공원의 입장인원과 매출액에 따르면, 3일간 3개 경마공원에서 기록한 총매출액은 1천249억5천576만6천원이고, 총 입장인원은 46만7천2백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6월과 7월의 하루 입장인원과 매출액과 대비해 감소한 것으로, 3일 경마를 기준으로 하루 2만8천여명이 입장하던 서울경마공원은 2만5천여명이 입장해 약 3천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점의 경우도 12만8천여명의 입장인원에서 11만7천여명으로 약 1만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경마가 직접 시행된 부경과 제주는 각각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입장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는 3일간 하루평균 416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서울경마가 시행되던 평상시에 비해 약 100억 이상의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것이다.

이같이 8월 첫 주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우선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상당수의 경마팬들이 여름휴가를 떠나 경마 참여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또다른 원인으로는 과거 1주 휴장에서 2주 휴장으로 늘어나면서 지난주 부경과 제주경마만으로 중계경주가 시행되면서, 경마팬의 관심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 경마공원별로 2주에 걸쳐 혹서기 휴장이 이어지면서 다른 해에 비해 상당한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다방면에서 경마산업을 옥죄고 있다. 사감위가 관리하는 사행산업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경마산업 자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경마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않은 채 경마를 도박의 황제로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급기야는 사감위법이 제정되고 사감위가 집중적으로 경마산업을 통제하고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스포츠토토와 복권은 온라인베팅을 허용하면서도 경마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20일부터 전면적인 폐지를 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 혹은 출장이나 여행지에서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던 사람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경마를 시행해도 기존 경마팬들이 점점 경마를 외면하고 있는 와중에 경마공원별로 2주일씩이나 휴장을 했으니 신규 경마팬 확보는 고사하고 기존에 경마를 즐기던 사람들도 외면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경마가 휴장하는 동안 경륜과 경정은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경마가 경륜이나 경정에 비해 스포츠적인 우월성이 훨씬 높기는 하지만 경륜이나 경정에 맛들인 경마팬이 다시 경마로 돌아오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의 경험을 거울 삼아 내년부터라도 휴장없이 경마를 시행하면 어떨까? 혹서기 경주마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경마공원별로 1주씩만 돌아가면서 휴장하고 3개 경마공원 중 2개 경마공원은 동시에 경마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상적인 경마시행만이 경마팬에 대한 가장 큰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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