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명실상부하게 국제 승마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승마경기장을 갖게 되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지난 11일(수)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현지에서 상주국제승마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4월부터 이 일대 부지 17만 7000여㎡에 총 215억원을 투입해 건립된 상주국제승마장은 주경기장, 준비마장 2면, 실내마장, 경기운영실과 894개 관람석을 갖췄다. 또한 마사동(48칸)과 경기용 마사 12동(마방 186칸), 창고 및 마분장, 워킹머신, 승마체험장, 외승로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은 국제대회 규격에 맞는 설계와 시공을 거쳤고, 경천대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이기도 한 장점을 안고 있어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제급 승마장으로 정식 공인을 받았다.
경북도는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사전 리허설 성격으로 총 3개 대회를 이곳 상주국제승마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월에서 9월에 걸쳐 제27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8.11~8.14), 2010년 하계 전국승마대회(8.18~8.21), 제47회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9.13~9.15)를 개최하면서 승마장 시설과 대회운영 전반에 대해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고 경북도, 상주시, 대회조직위원회,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는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3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24개국이 참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9월 최종 접수 마감시 무난히 30여개 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16~20여개국이 참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상주 국제승마장 준공식에는 김광원 대한승마협회장겸 한국마사회장, 성윤환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성백영 상주시장, 김진욱 상주시의회의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박남신 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장,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조직위원, 승마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원 대한승마협회장 겸 한국마사회장은 취임 초부터 ‘승마 활성화를 통한 경마에 대국민 이미지 개선’을 부르짖어 왔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마와 승마를 아우르는 말산업 육성’을 외쳤다. 김 회장의 노력은 말산업육성법의 국회 상정이라는 성과물로 나타났다. 아직은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제정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만약 ‘말산업육성법’이 입법되면 한국의 마필산업은 세계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마필산업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경마산업 위주로 발전해왔다. 그것도 베팅 위주의 서비스산업 부문만 비대하게 발전해 국민들로부터 “경마=도박”의 인식을 넘어 경마는 ‘도박의 황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민단체가 들고 일어나 일부 국회의원을 움직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라는 악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이 법에 의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서슬퍼런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며 경마산업을 옥죄고 있다. 장외발매소 추가 신설이 실질적으로 어렵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IT산업 강국으로써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 마저 전면 폐지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는 경마와 승마 뿐만이 아니라 식용과 꽃마차 등의 일반레저 등으로 말(馬)의 효용 영역을 넓힘으로써 한국 마필산업 육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상주국제승마장이 말산업 육성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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