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이날 전산사고로 비롯된 취소 경주에 대한 환불과정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 전산장애 관련 사고 계속 되풀이 … 잦은 전산사고로 경마의 신뢰 저하 초래

지난 주 또다시 전산장애로 인해 해당경주가 취소되고 다음 경주도 출발시각이 연장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해당부서에서는 개발당시 예측하지 못했던 경우의 수가 발생하면서 프로그램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하고, 이에대한 수정작업을 거치면 유사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과연 비슷한 전산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경마팬은 없는 듯 하다.
마사회는 지난해 2월에도 경주가 취소되지 않았지만 출발시각이 15분이나 연장되는 사태를 경험했다. 당시 해당경주 경주마들이 출발대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발매합산은 물론 배당판 표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2회에 걸친 출발시각 연장을 한 뒤 전산장애가 복구돼 출발이 이뤄졌다.
당시에도 마사회는 프로그램상 오류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며 마감을 앞두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오류로 전산이 느려졌다며,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같은 실수가 절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산오류로 인해 출발시각이 지연되거나 일부 매출이 집계되지 않아 환불과 환불대상 발매마권중 적중마권에 대한 환급된 사례가 적지 않게 되풀이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발생한 전산관련 사고를 살펴보면, 2000년 1월 배당률 미표출로 인한 출발지연,
2001년 9월 전산기 타이머 오작동으로 인한 출발지연, 2003년 6월 마사회 내부 전산오류로 인한 출마투표 오류로 1개 경주 취소, 2005년 7월 발매마권 일부 미합산으로 환불, 2005년 8월 배당판 표출 오류로 출발지연, 2005년 8월 제주 교차경주 발매마권 미합산으로 경주후 해당경주 취소, 2006년 8월 발매집계 표출 오류로 출발지연, 2009년 1월 발매합산 및 표출 오류로 출발지연 등이 있었다.
물론 발생한 전산오류나 장애가 같은 원인은 아니더라도 경마팬에겐 ‘전산사고가 또 발생했네’라는 식으로 엇비슷하게 인식되면서 마사회와 경마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있다.
현재 한국경마는 세계 매출액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하는 곳이다. 그것을 관리하는 한국마사회의 최첨단 시스템이 오류 및 장애를 반복하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경마팬에게 한국경마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 물론 수십만의 경마팬이 짧은 시간에 동시에 베팅을 즐긴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실무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인해 스스로 신뢰감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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