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전자카드 도입 방침에 따라 한국마사회가 전면 시행에 앞서 시범운영을 실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사감위의 「전자카드 도입 시행방안」에 따른 ‘경마 전자카드 시범운영 계획’을 통해 오는 10월말부터 전자카드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자카드는 개인정보 누출 및 고객 불편에 따른 고객이탈 등 많은 부작용 논란이 있어 그 도입이 쉽지 않았으나, 마사회측은 고객설문조사 등을 거쳐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경마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선 전자카드 시범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전자카드 시범도입의 중요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경마팬이 전자카드의 이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마팬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입력치 않는 비실명 전자카드 도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희망자의 경우 실명도 가능하다.

전자카드 시범운영은 올 10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6층, 영등포지점 9층, 중랑지점 5층에서 지정좌석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경마공원은 전자카드 전용발매기 설치대수(40대)의 150% 수준(60명)을 실명회원으로 모집하고, 비실명 회원은 별도의 모집절차 없이 당일 입장정원 내에서 선착순으로 비실명카드를 발급하기로 했으나, 지점은 실명·비실명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키로 했다.

실명을 원할 경우 고객 정보(주민번호, 성명, 주소, 연락처, 은행계좌, 상한설정자동이체여부) 확인 후 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비실명을 원할 경우 신분증만 제시하면 카드발급이 가능하다.

전자카드의 형태는 비 접촉식 전자카드로 표준 카드 규격(8.5cm X 5.4cm)을 패찰형으로 지급하며, 카드발급기로 현장에서 제작 발급된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소지 편의를 위해 희망회원에게는 다양한 형태(열쇠고리, 핸드폰 고리, 팔찌 등)의 카드로 대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경마팬의 전자카드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구매금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는데, 마일리지 적립 제도는 시범운영 기간에 한하여 계좌회원과 차별화를 통한 활성화를 위해 구매금액의 1%를 적립해주는 안이 건의된 상태고, 전자카드 회원만을 위한 이벤트 시행계획을 수립중이다.

전자카드 제도와 관련된 2011년까지의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고객수요, 비용문제, 인센티브 방안 등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자카드의 시범운영은 경마산업을 죽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현재 불법 사행행위의 규모는 국가정보원의 추정치로 살펴보면 88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마사회의 연간 매출액은 7조4천억원 수준이다. 국정원의 추정치가 물론 다른 업종의 불법행위를 포함하고 사감위의 통제권 밖에 있는 불법사행행위를 모두 망라한 것이긴 해도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 사감위는 전체 합법사행산업의 7~8배에 이르는 불법사행행위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 채 통제하기 쉬운 합법사행산업만 죽이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마산업에 대한 통제와 규제가 더욱 심하다.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을 중단시켜 많은 경마팬의 불편을 초래하더니 이제는 전자카드까지 도입하고 있다. 로또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면서 말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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