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 순천지점 개장 반대자, 국정감사 요청 등 반발 수위 상승
- 김광원 마사회장 입장 미표명 … 개장 반대여론에 밀려 공사중단 장기화

6월 지방선거 이후 개장을 목표로 했던 순천 장외발매소가 거대한 암초에 걸려 표류하고 있으며, 재승인 과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더불어 반대자들의 강도 높은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 장외발매소 개장을 반대하는 관계자들이 한국마사회와 국회를 방문하고,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시의회 화상경마장 개장 저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신화철)는 지난 2006년 국정감사에서 순천 장외발매소 승인이 취소됐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한국마사회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사업 취소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의원들에게 국정감사 요청서를 제출해 건물주와 한국마사회간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철저한 감사도 요청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검찰이 순천 장외발매소 재승인 논란과 관련해 재승인에 사용된 승인 찬성 진정서 조작 관련자 구속에 이어 뇌물 증여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지점 순천지청(지청장 강인철)은 지난 2일(목) 윤 모씨((주)팔마 관리이사)를 구속 수감했는데, 윤씨는 순천과 광양, 여수 등지의 특정 시민단체, 사회단체를 찾아가 순천 장외발매소 재추진과 관련해 찬성 동의를 받으면서 진정서를 조작한 혐의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한국마사회측에 억대 뇌물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원 회장이 순천 장외발매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중으로 이에대한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순천 장외발매소는 당초 5월 개장을 목표로 일부는 완공이 되었지만 이후 순천 지역내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현재는 마무리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마사회 관계자는 뇌물설에 대해 “검찰이 확인되지 않은 것을 어떤 의도로 유포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개장 승인까지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개장 추진은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방법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2006년에 순천지점 개장 추진에 나섰다가 시민단체의 반발로 인해 이를 철회했고,오랜기간 빈 건물로 방치된 순천장외발매소 건물을 매입키로 했지만, 감정가를 놓고 건물주(주식회사 팔마)와 이견이 커 결국 소송이 진행됐고, 대전고법은 지난해 11월 순천지점 재개장 추진을 조정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농림부와 마사회는 순천지역의 일부 시민단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상경마장 재개장이 필요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사업을 재승인하면서 당초 5월 개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득표를 위해 순천지점 개장 반대를 앞세우면서 논란을 겪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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