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개 경주마생산농가로 구성돼 지난해 9월 결성된 ‘드림 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김종식)이 올해 장수목장에서 마사를 대부받아 10월부터 본격적인 경주마 육성사업을 시작한다.

‘드림 영농조합법인’은 경마 선진국의 최신 브레이킹, 트레이닝 기법과 전문인력을 도입, 활용하여 국내 경주마의 후기 육성 및 조련 수준을 향상시키고, 현장에서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한국 경마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드림 영농조합법인’은 향후 조합원농가의 조교시설 미보유 현실 및 미흡한 자체 육성조교 기술을 고려해 별도로 확보한 전문 육성조교 시설 및 인력을 활용하여 회원농가 생산마에 대한 공동 위탁·조교를 통한 경주마로서의 질적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한편 후기 육성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남아공 출신의 전문인력을 도입했는데, 매니저에 Christopher L. Kensley(1950년생, 남아공, 조련 및 장제사 30년 경력), 기승자로 Mongezi Ngayeka(1979생, 남아공, 조련사 15년 경력), Ndzuzo Delisile(1973생, 남아공, 조련사 16년 경력), Sphenkosi Limoni Mtiki(1989생, 남아공, 조련사 경력 6년) 등이다.

‘드림 영농조합법인’측은 자체 후기육성 사업 진출로 체계적이고 검정된 브레이킹(기승 순치)기법 도입으로 경주마로서의 수명 연장 및 사고율(마필, 인력)을 감소시키고, 지속적인 트레이닝 실시로 지구력을 포함한 경주능력 향상과 전문인력의 국산화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경주마 생산은 90년대말까지 양적 확대를 최고의 목표로 매진해왔지만, 공급두수가 수급가능두수를 넘어서고 국산마 비율이 80%가 넘으면서 이제는 단순한 국산마의 양적 확대를 넘어서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경주마생산농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생산농가 자체 후기육성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육성조련사(장수목장 2007년)가 새롭게 도입돼 현재 제주·장수목장에서 10여명에 이르는 육성조련사들이 후기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생산자들이 직접 후기육성에 참여하는 것은 후기육성 필요성에 대한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진출이라는 점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생산자들의 후기육성 참여는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바로 현재 후기육성을 맡고 있는 육성시스템과 육성조련사에 대한 불만족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17명에 이르는 조교사·기수 출신이 육성조련사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위탁관리마 부족 등으로 육성조련사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 미비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들이 외국인력을 도입해 육성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육성조련사들의 어려움 가중이 불가피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국산마 생산분야에서 질적 향상은 당면과제다. 대부분의 생산농가가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후기육성까지 담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후기육성의 전문화를 위한 노력들이 더 필요하다. 생산자들의 후기육성사업 참여는 이러한 노력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육성조련사들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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