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농촌·지역관광 자산 활용 좋은 사례 손꼽혀
농림부 공모 사업 2017년 선정 후 안착 성공…미래 관광 모델 주목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그간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유소년 승마단 창설 지원, 찾아가는 승마 교실 등 인위적이고 한계가 분명한 프로그램만 고착했다. 또한 말산업에 농촌 관광 프로그램을 접목하기 위해 특구 등 특정 지역에 승마 단지를 조성하고, 결연을 맺은 농촌 마을에 말을 두고 마방을 짓거나 트래킹 코스를 활용하는 정도에 그쳐 말산업과 접목한 말 관광업도 정체됐다.

국내 말 관광업은 승마 체험부터 트레킹, 숙박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상품으로 6차산업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체험형승마관광형 △관광명소형 △레저테마형 △말특구연계형 총 4단계로 구분한다. 특히 6차산업 형태로 진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농촌 마을, 생산 농가, 지역 농산물, 문화 공연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해 농어촌 발전 및 수익 다각화의 기반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남도답사 1번지’, 전라남도 강진군(군수 이승옥)이 2015년부터 시작한 푸소(FUSO) 체험에 승마 체험을 접목하면 정체된 말 관광업을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푸소는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 오프(Stress-Off)의 약자로 감성은 키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로 일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강진의 대표적 관광 프로그램이다.

푸소 체험은 도심의 중·고등학생 및 일반 관광객 그리고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고려청자박물관, 가우도청자타워, 영랑 생가 등 강진군 일원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감성 여행’을 하며, 강진군의 자랑인 청자 및 다도 체험, 짚트랙 체험 등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일과를 마친 저녁이면 참가자들은 강진군의 푸소 체험의 집(농박·민박 가정)으로 이동, 지역민들과 함께 식사하며 고향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온정을 느끼고 각 집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다.

2박 3일 코스의 경우 조식 이후 체험의 집 주인인 강진 주민들과 함께 △민속 공예 △유기농 재배 △농작물 수확 △텃밭 가꾸기 △갯벌 체험 △여행 등을 할 수 있다.

단기에 그치는 기존 체험과 달리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로 운영해 농촌 시골 관광의 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푸소 체험을 다녀간 서울의 모 중학교 만족도 결과 94.1%로 집계돼 농촌의 자산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진행하며 예약자가 많아 대기해야 할 정도다.


▲귀농·귀촌1번지,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의 전통된장마을인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학생들이 메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진군은 2015년부터 푸소 체험을 시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인 ‘지역 단위 농촌관광시스템 구축 사업’의 성공 모델로 승마 체험을 접목하면 정체된 말 관광업을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사진= 강진군청).

현재 강진군에서는 참가자들의 버스 임차비 및 각종 보험 가입,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용은 1인당 5만 원(1박 2일)에서 9만 원(2박 3일)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강진군은 영랑권·청자권·하멜권·다산권역 4개로 나눠 50여 개 체험의 집에서 푸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2018년 농촌융복합산업 우수 사례 경진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강진도깨비농장도 대표적인 푸소 체험의 집으로 알려졌다.

강진군 성전면에서 푸소 체험의 집을 운영하는 귀농인 상순자 씨는 “강진군의 자랑, 푸소 체험은 도심 학생들이 고향 같은 시골을 찾아 집밥을 먹고, 정을 느끼며 농촌 체험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강진군에는 승마장이 거의 없지만, 체험 프로그램에 말(馬)을 접목하면 참가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군의 푸소 체험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인 ‘지역 단위 농촌관광시스템 구축 사업’에 2017년 6월 선정된 이후 성공 모델로 손꼽히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인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산어촌 조성’ 차원에서 추진 중인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농촌 경제에 도움을 주는 농촌 관광 정책에 가장 부합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윤호현)를 중심으로 귀농·귀촌 사업을 역점 시책으로 적극 추진하며 귀농인 2700여 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지난해 전라남도 주관 농촌진흥사업 종합 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진군은 2014년부터 34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번기에 한해 마을공동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공동급식은 농사일이 적은 마을 주민이 조리원 역할을 맡아 점심을 준비해 때가 되면 회관을 찾은 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 강진군은 성공을 바탕으로 60개 마을로 확대해 하루 20명 이상, 연 30일 이내로 운영 중이다(사진= 강진군청).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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