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 2010국정감사
- 부천지점 건물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시설안전책 필요성 지적도
- 김광원 마사회장, 순천지점 2013년 이후 결정할 뜻 밝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위원장 최인기, 민주당)가 14일(목) 제주경마본부에서 가진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전남 순천 마권장외발매소 추진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의원들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장외발매소의 신규증설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사회가 지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천 장외발매소 개장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순천 장외발매소와 관련해 경마장사업체 관계자가 뇌물증여 혐의로 구속되는 등 문제가 많은 만큼 2013년까지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애매한 태도로 논란을 확산시키지 말고 영구중단을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은 “방송국 여론조사에서 80%가 넘는 주민이 발매소 개장에 반대했는데도, 마사회는 주민여론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질타했고,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2006년 국감에서 이미 취소결정된 사안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사감위가 장외발매소 매출을 5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마사회 매출의 장외발매소 의존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매출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순천장외발매소에 대한 향후 대책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김광원 마사회장은 “2013년 세계정원박람회까지는 개장하지 않고 순천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다 2013년 이후에는 순천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사회 국감장에는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여 주최측으로부터 눈총을 샀다.
국정감사에서는 장외발매소의 시설 안전대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지난 8월 부천 실내경마장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전 안전진단에는 크게 이상이 없다고 보고돼 안전진단이 매년 의례적,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수 의원 역시 “원래 장외발매소는 건축법상 문화 및 집회시설인데 안산 등 5개 지점은 위락시설로 돼 있어 현행법상 시설기준에 부적합하다”며, 이를 용도 변경할 경우 옥외 피난계단을 추가설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1인당 마권구매액 증가(민주당 정범구), 구매상한선 미준수(한나라당 성윤환), 제주마사박물관 지지부진(민주당 김우남), 마필관리사 관련(민주당 김우남, 한나라당 여상규), 매점운영권(한나라당 정해걸), 석면검출(한나라당 윤영), 불법사설경마 관련(한나라당 조진래) 등의 질의 및 서면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농림수산식품위 감사반은 오후에는 순천화상경마장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일하다 순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김석씨와 순천시 허가민원과장 김장곤씨를 증인으로 불러 순천시민들의 여론 등에 대해 물었다.
또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여자기수인 박진희(28)씨 사건과 관련, 김상석 부산조교사협회 회장과 부산경남경마공원기수협회 오영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기수의 처우 문제 등에 대해 들었다.
농림수산식품위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께 마사회 국감이 끝난 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경주마육성 제주목장을 둘러봤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