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경매 세계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The Green Monkey’
- 우수 혈통의 고가 경매마, 장기적인 투자가치로 지켜봐야

어느덧 국내 경매시장도 최고가가 1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한층 커진 가운데 우수 경주마를 도입하기 위한 관심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서울과 부산간 통합 삼관경주가 시행되면서 상금 규모가 부쩍 높아졌고, 최우수 3세마에 한해 최대 5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겨 이와 같은 신예 경매마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상금제도에 따라 우수 경주마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1억원이 넘는 고가의 경매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성적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어려운 경제 분위기속에서도 세계적인 경마시장은 기대치 높은 경주마에 한해 여전히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평가가 신빙성을 얻고 있다.

-1억원 이상의 경매마는 모험이다?
현재 국내 경매시장에서 1억원이 넘는 경매마는 총 4두에 달한다. 이중 현재 3세와 4세마를 기준으로 총 3두가 출현한 가운데 이중 상금 5천만원 이상을 획득한 경주마는 아직까지는 없다. 현재 4세마의 경우 ‘영혼의전사’는 실제 경주에 데뷔를 하지 못해 능력 평가가 어려운 반면 1억원의 고가마인 ‘랜드임페리얼’은 현재 4군에서 활동중인 가운데 상금이 4천 5백만원 정도로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3세마의 경우는 아직 전력완성도가 높지 않아 상금에 따른 평가가 쉽지 않지만 현재 1억원의 ‘힐릭스’의 경우는 3세의 나이에 데뷔해 4전을 치른 가운데 2승 2위 1회를 기록중에 있다. 현재의 모습만 보면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상위군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경매가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그럼 1억원 이상의 경매마 외에 현재 3, 4세마의 경우 경매가 랭킹 TOP10위안에 든 경주마의 성적은 어떨까? 현재 4세마를 기준으로 보면 8천 6백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한 ‘블루핀’이 3억 7천여만의 상금을 벌어들여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경주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이외에 ‘수성에쿠스’, ‘남촌의여왕’, ‘가락명장’, ‘파워오브머니’ 등이 경매가 이상인 1억원이상의 상금을 획득해 경쟁력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3세마의 경우는 올해 삼관경주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트리플신화’가 2억 5천여만의 상금을 획득한 가운데 아직 3세마로 인해 한층 더 나은 상금벌이를 기대케 했고, ‘강호탄생’도 1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해 기대주로의 역량을 발휘했다.

★현재 3세마 경매가 상위 10걸
경주마 경매가 경매종류 경주성적 수득상금
힐릭스 100,000,000원 2008년 1세마 제주경매 4전 2/1 41,410,000원
슈퍼질주 90,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5전 2/0 34,765,000원
스플리터 85,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1전 0/0 0원
트리플신화 70,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10전 3/4 256,430,000원
강호탄생 70,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9전 4/2 122,478,000원
베스트원 66,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3전 1/0 15,196,000원
하루에 65,5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8전 2/2 71,591,000원
파인질주 65,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8전 1/2 41,250,000원
파도처럼 61,000,000원 2008년 1세마 제주경매 12전 2/1 62,956,000원
최고영웅 60,000,000원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9전 1/1 40,455,000원



★현재 4세마 경매가 상위 10걸
경주마 경매가 경매종류 경주성적 수득상금
영혼의전사 110,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 0원
랜드임페리얼 100,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22전 2/1 45,618,000원
수성에쿠스 95,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19전 3/4 145,604,000원
블루핀 86,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20전 8/6 375,079,000원
강호장군 80,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24전 1/4 83,977,000원
남촌의여왕 80,000,000원 2007년 1세마 제주경매 20전 3/4 117,703,000원
베스트파트너 80,000,000원 2007년 1세마 제주경매 9전 1/6 88,280,000원
네버로스 75,2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10전 1/2 33,241,000원
가락명장 73,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20전 2/4 134,158,000원
파워오브머니 73,000,000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16전 3/4 118,347,000원

-경매 평균가 이상의 경주마의 활약은 보증수표
현재 3, 4세마를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세마, 2008년 1세, 2세마, 2009년 2세마 경매의 평균가를 대상으로 경주마들의 성적을 비교분석해 보면 전반적으로 로또성의 경주마의 출현보다는 경매 평균가 이상의 경주마들의 성적이 월등히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중 대표적인 예로 국내 삼관경주에서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이에스홀드’와 ‘상승일로’를 들 수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첫 삼관마 탄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이에스홀드’는 지나 2006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6월 2세마 경매에서 고가 4위인 5천만원에 낙찰돼 현역에서 9연승 포함 삼관경주를 모두 석권해 최고의 경주마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이외 지난해 삼관경주 2연패를 비롯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상승일로’는 지난 2008년 내륙말생산자협회 4월 2세마 경매에서 고가 3위인 4천만원에 낙찰돼 현재까지 최고의 국산마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모든 경주마가 가격에 의해 능력을 평가받을 수는 없고, 좋은 말로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다만 좋은 말의 경우는 소위 혈통적 기대치가 높고, 기본 체형이 좋은 말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 경주마들은 구매자들의 경쟁 양상을 고려해 볼 때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분석된다.

★현 3,4세마 경매 평균가 비교
연도 평균가
2009년 2세마 제주경매 33,374,874원
2008년 1세마 제주경매 45,083,333원
2008년 2세마 제주경매 31,830,281원
2007년 1세마 제주경매 26,710,169원


-고가 경주마를 현역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마라?
최근 국내 고가의 경매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 해외에서는 천문학전인 경매마가 탄생해 이슈가 된바 있다. 주인공은 ‘The Green Monkey(더 그린 몽키)’로 이는 지난 2006년 2월 Fasig-Tipton 2세마 트레이닝 세일에서 무려 1,600만달러에 거래되며 세계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게 된 것. 당시 ‘The Green Monkey’는 200M를 9초8의 기록으로 10초 이내에 주파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높은 혈통적 기대치에 체형도 좋아 결국 천문학적인 숫자인 1,600만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외 역대 1세마 최고 경매가는 지난 1985년 ‘Seattle Dancer(시애틀 댄서)’가 기록한 1,310만달러(당시 환율로 250억원)의 경매가로 이는 당시에도 최고의 액수로 평가돼 주목을 받은바 있다. 다만 이들은 현역에서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자마 배출에 나선 가운데, ‘Seattle Dancer’는 1996년 「Kentucky Oaks」에서 ‘Pike Place Dancer(파이크 플레이스 댄서)’의 우승마를 배출해 주목을 받았고, ‘The Green Monkey’는 현역 은퇴와 함께 씨수말로 전향해 현재 5천달러의 교배료를 받고 제2의 인생을 개척중이다. 물론 이들은 당초 기대보다는 상당히 미흡한 성적으로 현역 생각을 마감했고, 향후 씨수말 활동으로 고액의 경매가를 만회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우수 혈통과 우수한 체형의 씨수말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희망을 안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되는 ‘노던댄서’는 1965년 1만달러로 시작된 교배료가 자마들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1985년에는 100만달러에 가까운 교배료를 받은바 있다. 이는 혈통과 체형이 좋은 경주마의 경우에는 씨수말로 전향시 자마 배출에 있어 그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아울러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투자가치가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의 경우에는 고가 경주마의 경우 부상 등의 염려로 인해 현역에서 무리한 활동보다는 향후 씨수말, 씨암말로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마는 혈통이다”라는 말이 있다. 다만 혈통에 있어서 아직 누구도 정립된 이론을 제시하기에는 쉽지 않다. 아울러 새로운 이론이 정립될 수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연구,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 과천벌 주로에서 활약했던 ‘다함께’의 경우는 은퇴 후 씨수말로 활동한 가운데 명문혈통으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후대에는 우수한 자마를 배출했고, ‘뉴스프린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마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고가의 경매마, 이들의 경주마로서의 평가를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기본 우수한 혈통, 우수한 체형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들의 현역 성적 외에 향후 씨수말로서의 활약에 또 다른 기대감을 가져본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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