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마문화신문 창간 10주년을 맞아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마가 본격화될 중국을 찾았다. 특히 한국기업이 50년간 경마시행권을 확보한 산동성 타이안(泰安)시 관광경제특구 내에 들어설 태산경마장 건설현장을 찾았다. 중국의 경마시행은 세계 경마산업적 의미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본사에는 미리 그 의미를 파악해보고자 중국 현지를 취재하게 되었다.

중국이 경마시행을 단행하면서 세계 경마산업의 판도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이 경마를 시작함으로써 그 파급효과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구의 5분의1이 모여 사는 중국에서 경마가 시행됨으로써 경마는 명실상부하게 전 인류가 즐기는 레포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세계의 경마산업은 영국에서 시작하여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갔다. 특히 영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안착이 되었다. 지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가 세계 경마산업을 주도했다. 그러다가 `노던댄서`라는 세계적 명마가 캐나다에서 태어나면서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주도권이 급격히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88서울올림픽 이후 급격히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경마산업을 중흥시키기 위해 각종 발전정책을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경마산업을 사행산업으로 몰아부쳐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까지도 경마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가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경마를 시행키로 한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잡는 고양이가 최고다)다는 이론에 따라 급속한 개혁-개방정책을 단행한 중국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살고 있는 나라여서 중국의 변화는 곧 세계의 변화로 보아야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경마의 시행만큼은 철저하게 억제해왔다. 그러다가 중국 본토의 국민들이 홍콩이나 마카오 등을 중심으로 세계 유명 도시에서 경마며 카지노 등으로 많은 국부를 유출하자 2년전 경마를 합법화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당 각 부처의 국장급으로 구성된 `마권발매를 위한 25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초 우한시에 우선 경마시행을 허가했다. 이 위원회에는 중앙정부 국무위원 참사, 국가재정법사위원장, 전국체육부주석, 홍콩청년연합부주석 등 2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한시는 현재 시범경마를 시행중인데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직후 마권을 공식적으로 발매하는 본격 경마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한국과 가장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인구 밀집지역인 산둥(山東)성으로부터 경마시행권을 따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기업의 산둥성 경마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 (주)한성태산레이싱(대표 김창균)은 중국정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경마사업 시행을 허가,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향후 2년간의 기간을 거쳐 늦어도 2011년부터 산둥성 타이안(泰安) 경제관광특구에서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성태안레이싱은 이미 타이안 경제관광특구에 임차료 2억 위안(한화 267억원)을 지급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50년 사용할 사업부지 약 130만㎡(약 40만평)에 대한 토지사용권과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약 33만㎡(약 10만평) 부지 임차 절차를 끝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92년 광둥(廣東)성 광저우(光州)에서 홍콩과 같은 방식의 마권발행 사업이 시행되었으나 이후 비리가 속출하면서 2000년 경마장이 문을 닫게 되었고, 2002년 중국 정부는 `도박성 경마활동의 완전 금지`를 선포했으나 최근 베이징(北京)과 우한(武漢),광저우(光州), 타이안(泰安) 등 일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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