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 ‘말산업육성법’ 연내 국회 통과 절실히 기대
- 승마활성화, 말산업박람회 개최 등 말산업 관련 움직임 활발

경마와 승마, 그리고 말과 관련된 산업을 하나로 아우르는 말산업이 크게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전부터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말산업이란 단어가 생소하기만 하다.
최근 말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틀과 법적 기반 구축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던 ‘말산업육성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를 통과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국회 상정 및 통과를 기대했지만, 당시 국회의 파행과 이후 올해 유사법률 조율 등으로 오랜 시간 지체가 되고 있는 중이다.
경마와 승마 등 말을 이용한 것들이 상당수에 달하지만, 아직 산업으로써 인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마계에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경마산업에 매여있지 않고, 국내 말과 관련된 산업을 하나로 아우르는 말산업이란 폭넓은 테두리에서 새로운 경마산업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고, 또한 마권발매에 치우친 기형적인 성장에서 생산과 육성, 그리고 인프라 구축을 통한 말산업 발전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바로 법제정을 통해 말산업이 활동폭을 넓히고, 농촌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민의 여가 선용에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2009년에 이어 올해에도 ‘말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해왔다.
‘제주 말(馬)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김광원 회장은 국내에선 최초로 경마 수장으로서 승마 수장까지 겸직을 하며 경마·승마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11월말에는 국내 최초로 말산업 박람회가 개최돼 말산업이 본격적인 산업적 측면에서 다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주와 마권으로만 여겨지던 경마, 그리고 엘리트·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던 승마가 이제는 말산업이라는 공통분모속에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국내 말산업 발전에 노력하는 시기를 열어가고 있다. 또한 마사회는 내년을 말산업 육성의 해로 정하고 전사적인 말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말산업육성법은 무엇인가?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와 마사회 등은 말산업육성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법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조진래 의원(한나라당)과 김우남 의원이 ‘말산업육성법안’을 입법 발의하게 됐다.
말산업육성법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말산업을 농가 신소득원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말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농산업 개념에 적합하고, 승마의 이용자 확대 등으로 말수요 확대가 예상돼, 말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발의가 된 것이다.
말산업육성법안의 주요내용은 그 목적을 말산업의 지원·육성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말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농어촌의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여가 선용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체계적인 말산업육성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5년단위 종합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말산업 육성방향 목표와 말의 생산 및 수급조절, 말산업 연구와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말산업의 국제교류 및 해외 진출, 재원의 확보, 말의 보건관리 등 산업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말산업종합정보 시스템 구축,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및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과 함께 말산업육성에 따른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따라 분야별 자격 제도를 도입해 말산업관련 전문기술 자격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말시장 개설 등 필요사업 시행, 농어촌형 승마체험장업 신설, 말의 방역대책 수립, 말산업특구 지정 도입 등이다.

‘말산업육성법’ 연내 국회 통과 기대
「말산업육성법」이 드디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에서 가결되면서 국회에 상정돼 연내 국회 통과 가능성이 보이면서 이르면 내년 6월경이면 시행될 수 있게 됐다.
지난 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말산업육성법과 그에 따른 한국마사회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말산업육성법에 대해 수정 가결로 통과시켰다. 수정 가결이 결정된 것은 말산업육성법 내의 용어 수정과 자구 수정, 체계 수정 등에 따른 것이다. 또한 더불어 진행된 한국마사회법 일부 개정안은 말산업육성법 제정에 따른 마사회법의 용어 변경 등이다.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9일(목)부로 끝났지만, 임시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말산업육성법은 임시국회를 통해 상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말부터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될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하기 위해 말산업계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드디어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해 국회에 상정됨으로써 연내 말산업육성법 공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관계자는 “말산업육성법이 법사위에서 수정 가결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용어와 체계 수정으로 말산업육성법 자체에 대한 변화는 없다. 최근 국회가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염려가 되지만 연내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6월경이면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마산업은 승마활성화와 농어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경마 이미지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감위의 지속적인 경마산업 규제와 사회적으로 경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 놓인 한국경마는 말산업육성법의 시행으로 어려움속에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마와 승마를 아우르는 말산업계는 말산업육성법의 신속한 추진으로 연내 국회 통과를 바라고 있다.

녹색성장과 발맞춘 말산업
한국마사회는 올해 대두되고 있는 국가정책인 녹색성장에 발맞춰 말산업 육성을 통해 녹색성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경마발전위원회를 통해 KRA 녹색성장 계획을 보고했다. 계획에서 마사회는 말산업이 소, 돼지, 닭 등 타 가축대비 오염량이 적고 타 축종대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성장잠재력이 크고 말을 이용한 전·후방산업 파급효과가 큰 업종으로 말사육에 필요한 넓은 초지는 농촌의 어메니티(Amenity:정주성/농촌다움) 보존에 기여하기 때문에 말산업이 녹색산업이라고 정의하고 말산업을 통하여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한국마사회가 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녹색성장이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기후변화와 환경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등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말한다. 즉,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루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개념으로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3대전략(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 신성장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과 국가위상 강화)과 10대 과제를 추진중에 있다.
마사회는 녹색전략 도출에 있어서 한국마사회가 경마, 승마 등 말산업 진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서울·부산·제주에 30-40만평의 경마공원과 제주·장수·원당에 녹색환경의 대규모 사업장을 보유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영천 경마장·화옹 호스파크·직영승마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녹색성장개념을 접목시키고,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더불어 말산업 가치사슬 내에서 마사회 위상과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마에 대한 사회일반의 부정적 이미지와 말 집단사육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와 대규모 다중 이용으로 에너지 대량 소비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분석됐고, 대규모 신규사업의 환경훼손 측면이 우려와 도시근교 인접 대규모 말사육에 따른 환경민원 가중을 위협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마사회는 구성원의 녹색성장 마인드 부족과 말산업이 녹색성장의 잠재적 성장가치에도 불구하고 경마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저평가된다는 점과 탄소배출량 측정 및 계산의 미비가 현실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마사회는 녹색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3대 전략(말산업 육성을 통한 녹색성장, 친환경 녹색사업장 구축, 에너지 절약과 녹색생활 실천)과 10대 추진 과제(말산업육성법 제정, 호스파크 조성, 승마활성화를 통한 말 저변 확대, 말 전문인력 양성, 경마공원 테마파크 조성, 포니랜드 조성, 영천 등 신규계획사업에 녹색성장 반영, 에너지 절약 실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설치, 녹색생활 실천)을 선정해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국내 최초의 ‘말산업박람회’
국내 최초로 대규모 말산업 박람회가 열렸다.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11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3일간 서울경마공원에서 제1회 말산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최초의 말산업 박람회를 통해 말산업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말산업 박람회는 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대하고 말산업 육성을 통한 녹색성장 및 농어촌 경제발전의 비전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말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를 선보였다.
박람회에선 100여개의 전시 부스에서 다양한 말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선을 보였고, 각종 승마용품을 비롯해 사료, 수의, 교육기관, 승마장, 승마동호회, 승마 시뮬레이터 등 말과 관련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었다.
또한 특설 마장(馬場)에선 마상 기예를 비롯해 유소년 승마단의 승마 시범,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시범경기 및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되었고, 또 ‘포니랜드’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말을 구경하고 직접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말산업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국내외 말산업 관련 석학들이 한국승마의 발전방향과 국내 재활승마의 현황, 청소년 승마 효과 분석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발표가 있었다.
이밖에 승마복 패션쇼, 예쁜 말 선발대회, 말모양 쿠키만들기, 말모양 허브비누 만들기 등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풍성했다. 전국 승마장 안내 책자 및 승마 강습 동영상 CD도 무료로 제공하고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통해 승마에 입문한 초보 승마인을 위한 승마대회도 열렸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용마 경매도 열렸다. 승용마의 공개 유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승용마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시행된 이번 경매는 그동안 비공개로 개별 거래되던 승용마가 경매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래되면서 객관적 가격평가가 가능해졌고, 승용마 보험상품 신설 등 좀더 안정적인 승용마 유통구조가 마련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산업’, 미래의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 기대
그동안 경마산업은 승마활성화와 농어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경마 이미지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감위의 지속적인 경마산업 규제와 사회적으로 경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FTA협정으로 인해 농어촌경제가 급격하게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전망속에서 말산업이 농촌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각계에서 대체산업으로 말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말산업이 이러한 농촌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하루빨리 말산업 발전의 기초가 되는 ‘말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되어야 한다.
마사회가 말산업 육성이라는 큰 그림속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부지원이나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말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경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담보되어야 한다. 말산업 발전의 재정적인 측면을 경마산업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매출위주의 성장을 해왔다는 비난과 부정적인 이미지속에서도 세수적인 측면과 사회공익 기여라는 책임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사감위 출범이후 한국경마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경마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사행산업이라는 굴레로 인해 집중 견제와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말산업 육성의 기초를 다진 경마와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계는 말산업육성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내년에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발맞춰 한국마사회도 마사회 설립 목적에 ‘마사의 진흥’을 도모한다는 부분이 말산업 육성으로 바뀌면서 보다 집중적인 말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산업육성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는 말산업계는 올해 복잡다난한 어려움속에서도 많은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는 말산업육성법이라는 기초위에 미래의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을 꿈꿀 수 있는 말산업의 발전을 위해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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