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설 휴장 전 경마가 왔다.
쌀쌀한 날씨, 많은 출전 두수, 눈으로 인해 젖은 경주로, 무엇보다 대목을 앞둔 각 마방의 승부 의지가 더욱 불타오르는 시점이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4년 간 설 휴장 전 경마는 결코 저배당 흐름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10배 안팎과 30배와 60배 사이의 배당(복승식 기준)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521.2배라는 초고액배당까지 더해 져 평균 51.0배라는 근래 들어서는 가장 높은 배당이 기록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더했으면 더했지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
이유는 지난주(1월23일) 폭설로 인해 다섯 개 경주가 취소됐고, 이번 주에 출전하지 못한 마필들이 다시 출전하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출전 두수가 증가하고, 내부적으로는 한 주라는 출전 주기의 변화가 경주마의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주마의 훈련은 경주를 앞둔 1주일 전에는 가벼운 운동을 실시하고, 해당 주에는 강한 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한 주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페이스를 유지하기란 쉽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제13경주(지난주 일요일 10경주가 그대로 보존)에 펼쳐지는 국산1군 레이스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며 과연 ‘트리플세븐’, ‘블루핀’, ‘천운’등의 인기마가 입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최근 작성되고 있는 주파기록을 보면 한파로 인해 예년 대비 1.5초에서 2초 가량 늦은 타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럴 경우 고배당이 나올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유는 빠른 흐름보다는 느린 흐름에서 복병마들의 선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으로 여러모로 이번 주 경마 분위기는 분명 심상치 않은 것 같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최근 4년간 설 휴장 전 복승식 배당 분포도
년도 | 5배 미만 | 6~15배 | 16~30배 | 30~99배 | 100배 이상 | 평균 | 최고 |
2010 | 2회 | 10회 | 2회 | 7회 | 2회 | 51.0배 | 521.2배 |
2009 | 2회 | 9회 | 4회 | 6회 | 2회 | 22.6배 | 175.5배 |
2008 | 2회 | 14회 | 2회 | 4회 | 1회 | 31.0배 | 290.3배 |
2007 | 4회 | 12회 | 3회 | 5회 | - | 21.7배 | 78.2배 |
계 | 10회(10.7%) | 45회(48.4%) | 11회(11.8%) | 22회(23.7%) | 5회(5.4%)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