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훈 편집국장, 김문영 본지 발행인
서석훈 편집국장과 김문영 발행인의 특별 대담으로 살펴본 경마산업의 과거-현재-미래

지난 1998년6월20일 IMF 국가적 위기의 한 복판에서 경마문화신문이 창간되었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 컨텐츠로 독자들 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바로 조교사 작전공개였다. 당시만 해도 모든 예상지들은 조교사들의 작전을 게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경마문화신문은 `선진경마문화창조`라는 명분을 걸고 경주에 임하는 조교사들의 작전을 과감하게 공개했다. 이후 대부분의 예상지들이 이 컨텐츠를 기본적으로 게재하게 되었다. 경마가 혈통의 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하고 카지노와 복권과는 무엇이 왜 다른지 경륜과 경정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위해 몸부림쳐온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현재 경마문화신문의 의미는 무럿이며 미래는 어떻게 열어 나갈지에 대해 서석훈 편집국장과 김문영 발행인이 특별 대담을 했다.
(편집자주)


서석훈- 경마문화신문이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회상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소감은 어떤가.

김문영-창간 당시 주변환경은 그야말로 IMF로 인한 위기 그 자체였다. 모든 국민들이 집안에 있던 금붙이를 털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풍경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부도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시절이었다. 경마산업 종사자들조차 `경마문화신문이 2개월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예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과도한 경쟁체제 속에서 음해와 시기, 각종 모략이 난무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경마문화신문은 우리의 경마문화를 선진화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서석훈- 창간 당시와 지금의 경마문화신문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달라졌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문영-창간부터 지난 2000년까지 3년 간은 타블로인드판 신문용지로 발행했다. 초창기는 제본도 하지 않은 채 발행되었다. 오직 내용만으로 경쟁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경주마의 생산분야 라든지 혈통에 대한 깊이 있는 기사가 부족함을 느낀다. 또한 경주에 있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그에 분석이 미흡하다. 해당 기수와 조교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재하여 빗나간 결과에 대한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서석훈- 10년이 지나면서 경마산업 전반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경마문화신문이 수행했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김문영-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있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만도 하다. 경마문화신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음지에 갇혀 있던 경마정보로 양지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공개하면 마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하찮은 정보들이 고급정보로 둔갑되고 이 것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런 후진 경마문화를 선진화시키는 것이 경마문화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이러한 노력이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의 경마정보는 음지에 갇혀 있다. 경마문화신문은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모든 경마정보가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서석훈-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한국경마산업에 비해 국내에는 아직 경마전문지 다운 기능의 매체가 없는 것이 아쉽다. 경마문화신문이 창간할 당시만 하더라도 마사춘추, 자키저널 등의 전문 잡지들이 발간되었지만 그나마도 지금은 폐간이 되었고 경마문화신문 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문신문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는 발행인께서는 경마문화를 선도해야할 전문지로서 경마문화신문의 책임이 더욱 막중할거라고 생각된다.

김문영-경마문화신문 구성원 개개인이 발행인이라는 생각으로 신문제작에 임해야 한다. 기자의 기사 한줄이 때로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취재기자든 예상전문위원이든 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소통이 되면 진실이 왜곡되고 오해가 확산된다. 그 결과는 부정과 혼란으로 이어지고 문화의 후퇴로 연결된다. 따라서 경마문화신문 모든 구성원은 `선진경마문화 창조`라는 창간 이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경주투입,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마산업의 메카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보도하고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서석훈- 지난 10년간 한국경마는 인프라 적인 측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 뎠다. 하지만 문화적인 코드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는 그러한 경마문화적인 발전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현재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김문영-이제는 국산마의 과잉생산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상황까지 되었다. 10년 전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만큼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에 걸맞게 소프트웨어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경마시행과 관련된 각종 제도와 정책, 경마팬들의 경주분석 및 베팅 성향 등이 함께 발전하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경주마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질은 어떤지, 경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구사해야 하는지 경마팬들이 올바로 분석하고 추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서석훈- 성장세에 있는 한국경마산업이 현 시점에서 큰 장벽을 만났다면 바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출범이다. 오는 7월부터 활동을 본격화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발행인께서 사감위에서 경마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의 진척사항과 사감위 활동 강화에 대해 우리 경마산업이 대처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문영-경마는 사행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행은 요행을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마는 요행이 존재하기 어렵다. 요행에만 의존하는 스포츠였다면 벌써 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하여 각종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와 정보를 취합하여 분석과 추리를 하지 않는다면 정답을 찾아 낼 수 없는 것이 경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주식보다도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경마이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들이 `경마는 도박`이라는 인식에 천착되어 있다. 이는 언론과 위정자(정부과 국회)들이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만들어 낸 결과로 본다. 따라서 경마는 사감위에서 반드시 제외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는 물론 축산농민 들도 이를 위해 함께 실처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가식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활동이 거의 없어져 안타깝다.

서석훈- 얼마 전 중국에도 다녀오셨는데, 철옹성으로 여겨져왔던 중국이 드디어 경마를 시행한다는 뉴스가 전세계적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신 바를 말씀해 달라.

김문영-중국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세계인구의 5분의 1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의 변화이니 곧 세계의 변화로 보아도 무방하다. 개혁개방정책 이후 특히 홍콩의 조차문제가 완결된 이후 중국 전역에서 정부와는 관계없이 우후죽순처럼 경마장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러나 3년전부터 국가가 직접 이 부문을 챙기면서 중국에서도 공식적으로 경마가 시행될 것이다. 특히 산둥성 태안에 생길 태산경마장은 골프장 민속촌 놀이시설 호텔을 비롯한 관광위락시설들과 함께 경마장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그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진다.

서석훈- 세계 경마산업은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시스템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KRA는 7월부터 미국 현지 경주에 우리 경주마를 출전시킨다. 우리경마가 세계속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문영-경마산업의 기본은 경주마에 있다. 세계는 어느 나라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를 놓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우리도 경마를 시행하는 한 이 경쟁을 피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초보적인 단계에서 국산마를 외국경주에 출전시키고 있지만 향후에는 유명한 경마대회에 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자체에서 국제 경마대회를 유치해 실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은 일본 홍콩 등 가까운 이웃나라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점차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다.

서석훈- 다른 인쇄산업도 다르지 않겠지만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전문지 가격상승의 틈을 비집고 200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저가 매체들이 현재 경마전문지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문영-모든 산업은 경쟁을 통해 발전해간다. 경마정보시장도 마찬가지다. 누가 질좋은 정보를 점렴하게 제공하는가는 경마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되는 경쟁의 연속일 것이다. 경마문화신문이 금요일자를 1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도 그런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가격보다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소비자인 독자는 그 상품을 구매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마문화신문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만 한다.

서석훈- 지난 10년간이 경마문화신문으로서는 하나의 초석을 다진 단계라고 할때, 미래의 경마문화신문이 지향하는 바는 더욱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갖추어 나갈 것인지 말씀해주시고,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도 구상하고 있는지 밝혀달라.

김문영-우리는 지난 10년간 한국경마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해 밤을 낮삼아 몸부림쳐왔다. 그리고 이러한 몸부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경마문화신문은 지나온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100년의 한국경마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컨텐츠의 다양화와 세계경마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한국경마에 접목시키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세계경마산업의 흐름을 진단할 때 개발도상국들의 경마시행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캄보디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고 중국 등의 나라들이 경마를 현대화하거나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 경마정보시장의 진출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서석훈- 건전한 경마문화의 형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팬들의 성숙한 의식배양이 중요하다. 끝으로 독자를 비롯한 경마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

김문영-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경마팬들의 의식은 눈부시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소스경마에 의존한다든지 종합지나 찌라시 등의 예상마번만을 참고하여 번호 찍기 만을 하는 경마팬이 상당수 있는 것같다. 경마는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추리와 분석의 스포츠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경마팬에게는 승리의 길이 열려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마팬에게는 실패만 거듭될 것이다. 그것이 경마의 기본인 것이다. 또한 경마를 창출하는 모든 종사자는 `공정성이 경마의 생명`이라는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한국의 경마산업이 당당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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