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원 KRA한국마사회장, 김문영 본지 발행인 특별대담
김광원 KRA한국마사회장 · 김문영 본지 발행인 ‘한국 말산업 미래를 얘기하다’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자치단체에서 말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광원 KRA한국마사회장과 김문영 본지 발행인이 말산업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얘기를 나누었다.
세계 최초로 말산업이란 단일 축종에 대한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것은 한국경마사는 물론 우리 역사에서 김광원 회장의 치적으로 영원히 기억될 획기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마·승마를 포함한 국내 말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008년 9월 KRA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한 김광원 회장은 취임 당시 “말산업 발전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밝혔고, 취임과 동시에 가장 큰 소리를 내며 개혁한 것이 마사회 사업구조다. 김 회장은 ‘경마=마사회’라는 등식을 깨고 마사회를 ‘말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말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마에 비해 취약한 승마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력히 밝히면서, 취임 4달 만인 2009년 1월 ‘말산업 육성법’ 제정을 위한 추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회 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말산업 선진국과의 격차를 단시간에 좁히고 농어촌 경제 활성화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말산업 육성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력의 결실로 그 해 12월 말산업 육성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상정된지 13개월 만인 2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의원 199명 전원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됐다.이 법은 지난 3울9일 공포되어 6개월 후인 9월9일 발효된다.
고질적인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히 일반 국민들에게 뿌리깊게 잔존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출범으로 경마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경마산업은 물론 국내 말산업 전반에 대한 강력한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때, 단일축종인 말을 대상으로 한 말산업 육성법 제정은 경마를 포함한 말산업이 농촌경제의 최고 대체산업으로 떠오르고, 열악한 국내승마가 일반 국민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최고의 레저·여가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말산업 육성법 시행이 점차 다가오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광원 회장은 경마를 포함한 말산업이 발전을 하기 위해서 교토삼굴(狡免三窟,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교묘하게 잘 숨어 재난을 피함을 이르는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경마시행을 주축으로 한 한국마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말산업 육성, 말문화 정착, 사회공헌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말산업 육성을 선도하고, 주도해야하는 마사회의 입장에서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맞춰 ‘말시대 개막’ 선포 및 고객과 기쁨을 함께 하는 ‘사은대잔치’를 펼칠 구상을 내비친다.
김 회장이 생각하는 말산업 육성의 최종목표는 바로 초·중등학교에 승마가 필수과목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인터넷 게임 등 사이버 공간에 갇혀 있는 어린이들의 현재가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말과 함께 하면서 도전정신을 배우고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바로 경마를 포함한 말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한국경마와 출발점에 선 국내 말산업의 미래에 대해 김광원 회장은 “갈 길이 분명해지면 모두가 말산업이 괜찮다고 이해할 것이다.”라며, 말산업이 대체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어려운 길이지만 실천적인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마와 승마의 밸런스를 맞추고, 국민 모두가 말을 타고 즐거움을 나누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말은 곧 경마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쉽사리 벗어던지지 못했지만, 김광원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경마와 승마를 아우르는 ‘말산업’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승마만을 너무 챙긴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말산업 육성법 제정이 이뤄지면서 경마와 승마가 하나의 산업으로 이어지며 공동발전의 보조를 맞추는 한편, 전국 지자체가 말산업 유치 및 특구지정을 위한 관련사업 추진 및 확대를 하는 등 각종 러브콜을 끊이질 않고 있다.
경마팬과 경마·승마 관계자, 말산업 관계자 모두는 「말산업 육성법」제정 공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김광원 한국마사회장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크고 훌륭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김광원 회장 프로필〉
생년월일 : 1940년생
출 생 지 : 경북 울진
학 력 : 1959.2 계성고 졸업
1963.8 서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92.2 영남대 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주요경력 : 1991.1∼1991.7 포항시장
1991.7∼1993.3 경상북도 부지사
1996.5∼2008.5 15대∼17대 국회의원
2004.7∼2005.10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2008.9∼ KRA한국마사회 회장
2010.7∼ 대한승마협회 회장

〈「말산업 육성법」 시작부터 공포까지〉
2008.9.17 김광원 마사회장 취임, ‘전국민 말타기 운동’ 및 말산업 육성 밝혀
2009.2.13 일본 말산업 관계자 초청 세미나 개최
2009.5.21 독일·호주 전문가 초청 ‘말산업 육성 심포지엄’ 개최
2009.7.10 말산업·승마 활성화 위한 승용마 등록 규정 공표
2009.7.15 말산업 육성 입법을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2009.9.16 김광원 회장 말산업 육성법 제정 추진 밝혀
2009.12.9 김우남 의원 말산업 육성법안 대표 발의
2009.12.9 조진래 의원 말산업 육성법 제정 대표 발의
2009.12.10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회부
2010.2.22 2건 발의 법률안 상정 검토 법률안심사소위원회 회부
2010.8.25 말산업 육성법 법률안심사소위원회 통합·조정, 대안 마련
2010.9.8 정기국회 제1차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심사보고 후 농림수산식품부위원회안으로 제안키로 의결
2010.12.7 말산업 육성법(대안)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2011.2.18 말산업 육성법(대안) 임시국회 통과
2011.3.9 말산업 육성법 공포

- ‘말산업육성법’이 공포되었다. 이 법안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 축하한다. 말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수장으로서 소감은?

▶ 그간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개인적으로는 한국마사회장으로 부임하여 가장 역점을 두었던 과제가 이루어지게 되어 매우 감동적이고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법 제정 이후에도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말산업 연구소 설치 등 추진해야 할 사항이 산적해 있습니다. 남은 과제도 잘 마무리해서 말산업이 국민소득 3만불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법 제정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우선, 새로운 법률을 제정코자 하다 보니 말산업이라는 개념 정립부터 산업현황에 대한 파악, 법 제정의 필요성 도출 등 어느 하나 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농어촌형 승마시설에 대한 운영근거를 포함시키면서 승마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또 다른 승마시설의 개념을 만드는 것이 체육시설의 이용·설치에 관한 법률상의 승마장 규정과 상충되거나 이중규제의 문제가 있음을 들어 말산업육성법 제정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체육시설법상의 승마장과 차별화되는 점을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이해 설득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국회의원 전원 찬성으로 법이 제정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취임 초기부터 승마 활성화를 통한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역설했는데, 경마는 경마의 본질에 입각해 발전시켜야 하지 않는가?

▶ 지금 KRA의 주력사업이 경마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마가 사양화의 길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 또한 각종 경쟁산업의 등장과 불법사설경마의 확산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경마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는 기업이미지와 정부 정책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마사회가 국민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승마를 통한 외연확대, 즉 기존 경마 외 승마를 통한 말 수요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말의 산업화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경마분야도 금번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말산업의 한 축으로 조화롭게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영천경마장 운영계획과 한국경마 국제화 로드맵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말산업이 본격적인 산업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따른 한국마사회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가?

▶ 우선, 한국마사회가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대한민국 말산업 육성을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은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과제들도 발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세부적인 방향과 내용들은 농식품부의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반영되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하여 확정할 예정입니다.

- ‘말산업육성법’을 두고 소위 ‘승마육성법’ 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향후 승마를 통한 말의 대중적 보급이 활성화 된다하더라도 이를 경마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경마와 승마는 기본적으로 생산·육성을 위한 마사, 초지, 마장 등의 기본시설을 공유하고 있으며, 조련의 기초적인 사항 및 기승조교 인력의 상당 부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승마의 대중적 보급을 위한 기반확충은 곧 경마의 기반확충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말의 수급 측면에서도 육성마는 경주마나 승용마로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농가의 경영 여건을 개선할 수 있으며, 경주마든 승용마든 말 자원의 Pool을 보다 폭넓게 확보할 수 있어서 분야별로 최적의 자원을 선발함으로써 상품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경마와 승마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말산업 특구 지정과 관련해 현재 각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법안 내용상 명확한 특구 지정 기준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선정과정에서 특혜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특구 지정에 있어 어떠한 기준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지역적 안배 등), 우리 실정에 맞는 말 특구의 적절한 수는 몇 개라고 생각하는가?

▶ 각 지자체가 말산업육성법이 제정 공포 전후로 말산업 특구에 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산업 특구 지정은 그 주체가 농식품부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제가 말산업 특구 지정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해보입니다.
다만, 그 지정요건은 이미 말산업 육성법 제20조에 즉 ‘말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말산업의 성장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 일정 기준 이상의 말산업 시설 및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을 것, 시설 및 생산 여건이 서로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아니할 것’이라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말산업 특구 지정요건을 갖춘다면 정부에서 그 지정을 거부하거나 회피하지는 아니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말산업 특구의 수가 몇 개가 적절하다고 꼭 집어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나라의 말산업이 그 동안 경마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경주마의 생산산업에 국한된 부분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말을 이용한 여러가지 산업, 예를 들면 승마부터 말의 부산물을 이용한 마분처리 등 다양한 산업까지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말산업특구의 적절한 수를 언급하는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 인프라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현재 국내에는 승마지도사, 조련사 등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가?

▶ 인력양성은 산업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한국마사회에서는 말산업 육성법 제정 이전부터 제주에 생산기술아카데미를 만들어 연간 190명 수준의 말 생산·육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생활승마교관과 재활승마교관, 수의사, 장제사 등의 양성과정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승마 자격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말에 대한 지식까지 검증할 수 있는 민간자격을 만들어 상반기 중에 첫 시험을 실시하고자 하고 있으며, 말산업 육성법에 도입토록 되어 있는 말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여 ‘12년 중에는 말산업 분야에 첫 국가자격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국내 말산업 전문인력에 대한 종합양성체계를 설계중에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말산업 분야별로 체계적인 인력양성과 이들 양성인력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지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 최근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축산업이 최대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말산업이 기존 축산업의 대체 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최근 경기 북부의 일부지역은 구제역의 여파로 지역 내 소, 돼지의 97%를 매몰 처분하여 축산농가의 생계가 막막하다고 합니다. 공장형 밀식사육에 의존하는 우리의 축산업은 향후에도 각종 전염병과 환경오염에 취약하여 전망이 그리 밝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말은 가축 중에서 분뇨의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두당 평균 3,000평의 넓은 초지를 필요로 할 만큼 매우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푸른 초지를 기반으로 농촌 어메너티(Amenity)를 증진시킬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경관형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1960년대에 일본 북해도에서 밭을 말 초지로 전환했던 것처럼 요즘 늘어가고 있는 휴경지를 활용하여 말 목초지를 조성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가장 유력한 대체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단일 축종으로는 유일한 ‘말산업육성법’이 발효되면 말 생산농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세수 감면, 국유재산 이용 등)이 이루어 질텐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소, 돼지, 닭, 오리 축산 농가들이 느끼는 역차별의 가능성은 없을 거라 보는가?

▶ 도축 후에 나오는 고기, 알, 젖 등을 활용하는 기존의 축종들은 대부분 축산법과 축산발전기금, 축종별 자조금 등을 통해 생산기반, 개량, 유통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반면 말은 과거 사육두수 및 농가수가 적어 정부지원에서 소외되고 있었던 측면이 있으며, 생축을 활용하는 말의 특성상 기존의 축산법령의 적용도 곤란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말산업 육성법은 그간 관계법령과 정부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말산업을 다른 축종과 균형감 있게 정상화시키자는 것이지 결코 말에 대해 특혜성 지원을 하자는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세계적으로 살펴볼 때 중앙아시아 즉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등의 나라들은 말고기가 아주 중요한 국민식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경마와 승마만으로는 말산업을 육성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도 보여진다. 소비가 없는 산업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말산업의 최대 소비로써 말고기의 식품화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마육산업도 말산업의 일부로 그 역할을 충분히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과거 역사에서 말의 군사적 가치 때문에 국가자산으로 관리하여 말고기를 터부시하는 인식이 팽배되어 있으나 말고기는 그 맛이나 영양적 특성에서 매우 뛰어난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을 사랑하는 경마팬과 승마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한국마사회에서 관련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 부분은 관련 연구기관 및 민간기업에서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지만, 일부에선 승마 분야에 너무 치우친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마사회가 말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는 전체 말산업의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용 절감 및 부문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모든 부문이 고르게 발전토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승마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경마부문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마는 말산업 육성의 주된 재원 창출 수단이자 고부가가치 우수마 생산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서 소홀할 수 없는 말산업의 핵심부문으로서 마사회는 그간 경마에 치중되었던 비대칭적인 산업구조를 균형적으로 만들어 각 부문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경주에서 퇴역된 말의 50%가 승용마로 활용되어 부진마의 조기도태에 일조를 하고 있으나 승마 부문이 취약한 상태에서는 이러한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마사회는 경마의 수준 제고 및 국제화,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갖고 추진 중임을 말씀드립니다.

- 회장 취임 이후 지향해온 경마산업의 목표점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경마산업이 지속적인 성장과 최고의 레저스포츠로 유지되기 위해서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경마는 서양의 고대 서사시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 경마도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경마를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자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경마가 승부에 대한 호기심과 내기욕구를 충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KRA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무엇보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마상품을 창출하는 것에 우선 목표를 두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마제도 등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물론, 하드웨어의 확충과 양적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적 연관효과들은 한국경마의 저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갈 것이며, 한국경마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경마도 선진국과 같이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취임부터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 전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취임 초와 비교해 경마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한국경마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경마계 전반에 팽배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정부 규제와 경쟁산업 확산 등 외부환경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경마는 참여자 간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창출되는 상품이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커져 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경마는 마주를 비롯한 마필관계자들의 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한국경마가 이러한 본질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위기의식의 확산은 한국경마의 상품 수준을 높이고, 국제화 추진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으며, 향후 한국경마의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현시키는 과정에서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 사감위 출범과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구매방식인 온라인 베팅이 폐지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꾸준하게 온라인 베팅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마사회에서 온라인 베팅 부활을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고 알려졌다.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 사감위에서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잠정폐지 되었던 온라인 베팅 재개여부를 금년 하반기 중 최종결정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사감위의 온라인 재개여부에 대한 결정에 앞서 ‘온라인 베팅의 순기능’, ‘재개 시 바람직한 온라인 베팅 모델 정립’, ‘온라인베팅 부작용 방지 및 건전성 확보방안과 기술적 장치’ 등을 포함한 재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온라인 베팅 재개방안 연구용역을 실시중이며 그 결과는 6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마사회는 동 결과가 도출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회 감독부처인 농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온라인베팅 재개를 사감위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 경마와 더불어 말산업의 양대 산맥중 하나인 승마의 수장을 겸하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장으로서 한국승마 발전을 위한 계획은?

▶ 무엇보다 국내 승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엘리트와 생활승마가 선·후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트승마 육성을 담당하는 대한승마협회장으로서 생활승마를 담당하는 승마연합회와의 역할분담과 협조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승마 저변을 확대하여 승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승마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승마대회’ 신설 등을 통하여 승마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승마산업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국내 승마산업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끝으로 회장께서 갖고 계신 마사회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 마사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경마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마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말 산업이라는 보다 큰 관점에서 마사회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말 산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농촌과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녹색 산업입니다. 말 산업을 통해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제가 꿈꾸는 마사회의 미래입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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