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말산업 육성법 시행을 앞두고 농림부가 지난 1일(수) 말산업육성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말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말산업육성법 시행으로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말산업특구 지정이다. 제주를 필두로 제4경마장 건설을 추진중인 경북 영천시, 육성목장과 특성화고교를 보유한 전북 장수를 비롯한 몇 몇 지자체가 말산업 특구 지정을 바라고 각종 관련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뿐만 아니다. 전라남도는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의 말산업에 대한 러브콜이 한창이다. 전라남도내 7개 지자체가 말산업에 뛰어든 상태이다.
이미 말산업을 군의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장흥군이 경주마생산과 사육장 건설, 말장구 생산업체 및 말고기 전문식당 추진, 말 달리기 길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경마장 유치에 나섰던 경험이 있는 담양군이 목장·승마장 신설, 마구 생산, 마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14개 사업을 계획하고 제5경마장 유치를 추진한다. 또한 순천시가 순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승마장을 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말 생산·육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광군과 신안군이 승마와 관련된 말산업을 이미 추진중이고, 강진과 화순군도 말산업 참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영천시는 8일(수) 말산업 연구협력과 말산업 연구센터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위해 대구대와 MOU를 체결하면서, 말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타 지자체에 비해 다소 조용한 모습이던 경기도내 지자체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양주시가 말사육희망농가 말사육 교육과정과 승마체험 신청을 받고,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축산농가를 우선적으로 선별해 축종전환을 유도해 말 사육 농가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점차 말산업육성법의 본격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각 지자체는 물론이고, 대체산업을 구상중인 농민들의 참여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자체들의 말산업에 대한 열정은 뜨겁지만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의 말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경마를 중심으로 발전한 것을 알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워낙 심해 말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운 구조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거두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급한 과제다.

경마는 세계 120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온 인류의 레저스포츠다. 우리 국민들이 복권이며 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덜한데 반해 경마에 대해선 왜 거부감이 강한지 원인을 찾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Knetz 부활이 매우 중요하다. 이웃 일본과 홍콩만 하더라도 온라인 마권발매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발매되는 마권매출액보다 훨씬 많다. 또한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동네편의점에서 자유롭게 마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국민들의 접근이 쉬워 부정적인 편견도 타파할 수 있다.

최근 장외발매소가 없는 지역에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 사설경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조직은 세금 한푼 내지 않고 지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거만 한다고 해서 사설경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합법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야만 불법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불법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그에 걸맞는 활동을 해야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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