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그랑프리」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미스터파크’(마주 곽종수)가 지난주 15연승 기록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민 경주마’로 거듭났다. ‘미스터파크’는 지난 6월 19일 6경주에 출전해 대결을 펼친 결과 2위마를 무려 10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최다연승 타이 기록인 15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최다 연승은 ‘포경선’과 ‘새강자’가 15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중 ‘포경선’은 전성기 시절 무려 68kg을 짊어지고도 우승을 기록한 전설의 명마로 평가를 받고 있고, 또 다른 기록 보유마인 ‘새강자’도 국산마 부문에서는 전설로 평가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미스터파크’가 기록한 15연승은 실로 대단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신마 수급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인 김영관 조교사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기에 더욱 긴장했는데, 기수가 너무 잘 타줘서 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벅차오르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기록 달성을 직접 두 눈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잘 해주리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전했고, ‘미스터파크’의 대기록을 직접 현장에서 이끌어낸 유현명 기수는 “역사적인 기록달성에 제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제 4세의 나이에 무려 15연승 기록을 이어간 ‘미스터파크’, 이제 그의 한 발 한 발에는 한국경마사의 새기록이 작성 된다. ‘미스터파크’는 이전에 최다연승 기록을 세운 ‘포경선’이나 ‘새강자’와는 다른 경마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포경선’과 ‘새강자’는 혈통정립이 돼 있지 않아 2세 생산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스터파크’는 다르다. 앞으로 우수 국산마 생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스터파크’에 앞서 15연승을 달성한 ‘새강자’는 국산마 생산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리고 어떤 경주마보다도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지난 98년9월19일 첫 경주에 데뷔한 이후 56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 32회 준우승 8회 3위5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두 11회의 경마대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경마대회 4연승의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새강자’는 지난 96년 제주도의 대천목장에서 아비마 ‘피어슬리’와 어미마 ‘축제’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러한 능력의 경주마라면 벌써 은퇴하여 2세 생산에 투입되어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강자’는 이계 경주마여서 번식에 투입될 수 없었다. 순순한 서러브렛 혈통만 번식마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아비마 쪽은 훌륭한 혈통을 지니고 있으나 그의 어미마 ‘축제’는 혈통등록이 되어있질 않아 이계로 분류된다. 아비마 ‘피어슬리’는 ‘댄지그’라는 세계적 유명 씨수말이며 ‘댄지그’의 아버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노던댄서’이다. ‘새강자’의 입장에서보면 ‘댄지그’가 할아버지이며 ‘노던댄서’가 증조할아버지가 된다. 그러나 어미마 ‘축제’의 혈통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경주마의 일생은 우수한 경주마로 태어나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다시 번식에 투입되는 것이 가장 행복한 마생(馬生)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미스터파크’의 마생은 그야말로 행복한 생활이 될 것이다. 모쪼록 훌륭한 자마를 많이 생산해 한국경마를 세계에 우뚝 세워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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