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고유가 정부시책에 발맞춰 올해 야간경마 전격 취소
- 마사회 고유가 정부시책에 발맞춰 올해 야간경마 전격 취소
- 에너지 절약 위해 주간경마로 전환 … 경마팬을 위한 다양한 행사는 그대로 시행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며, 여름철 최대 빅이벤트 겸 볼거리로 자리를 잡아온 야간경마가 올해는 시행되지 않는다.
마사회는 최근 국제유가가 146달러를 넘어서는 초고유가 행진이 계속되자, 긴급회의를 개최해 11일(토)부터 시행예정이던 2008 야간경마 일정을 취소하고 주간경마로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지난 6월 28일 정부에서 공공부문의 경우 국제유가가 150달러에 이르면, 차량5부제 시행과 10%에너지 절약대책 등의 지침을 발표한 바 있어 자칫 야간경마 시행중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경마산업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야간경마를 주간경마로 전환해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89년 뚝섬경마장 시대를 마감하고 과천의 서울경마장시대가 열리면서 시작된 야간경마는 도시인의 경마참여 기회 확대와 전체적인 경마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했다. 처음 야간경마가 시작될 때는 금요일경마가 열리던 시절이어서 매주 금요일에만 야간경마를 실시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주간경마를 시행했다. 야간경마에 대한 도시인들의 참여 열기가 드높자 90년에는 6월부터 8월까지 경마일 13일간 야간경마시행 계획을 세웠으나 한여름밤 전기소비량이 사회문제화되고 이에 대한 비난여론에 떠밀려 야간경마를 취소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야간경마의 환상적인 질주를 기억하고 있는 경마팬들의 시행요구가 빗발치자 94년에 다시 부활되었다. 야간경마에 대한 팬들의 성원이 해를 더할수록 높아지자 경마일 8일씩 실시하던 것을 96년과 97년에는 10일로 증가시켰다. 그러나 98년 IMF 구제금융에 의한 국가위기가 도래하자 경마일 4일로 야간경마를 축소하게 되기도 했다.
일반시민들의 레저 참여욕구가 높아지고, 열대야 현상이 극심해진 도심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야간경마축제는 화려한 조명 속에 펼쳐지는 박진감 있는 경주로 경마팬들의 인기를 끌어 왔으며, 각종 공연과 행사가 어우러져 경마팬들 뿐 아니라 심야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단위 젊은 관객들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어 왔다.
당초 마사회는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라 야간경마 시행에 대해 많은 대책을 논의했으나, 경마팬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야간경마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야간경마 시행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정부대책의 기준선인 150달러에 육박함에 따라 결국 야간경마 일정을 전면적으로 취소하고 주간경마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야간경마 시즌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마사회는 야간경마가 주간경마로 전환되었지만, 경마팬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당초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