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 우승마 삼십년사랑(이동국 기수)
-3전 4기에 성공한 ‘삼십년사랑’ 우승과 함께 단숨에 2군 입성
-경주 시작전 3군 소속의 경주마들 1~4위 휩쓸며 이변 없이 마무리돼

지난주 7월 6일(일) 제9경주에 펼쳐진 제23회 경마대회는 올시즌 펼쳐진 첫 국산마 암말 경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초반부터 선행 강공 작전을 펼친 ‘삼십년사랑’(마주 이미경)이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해 입상 유력마로 분류된 ‘삼십년사랑’은 게이트의 이점과 1700M의 경주 거리 등의 최상의 여건과 함께 종반 혼전에서 빛난 강한 근성까지 더해져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9월 첫 데뷔전을 치른 ‘삼십년사랑’은 데뷔 당시 1000M에서 1:00.8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4군 승군전 우승을 포함 2연승을 기록한 ‘삼십년사랑’은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삼관대회에 야심차게 도전했으나 강한 상대와 거리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출전한 는 ‘삼십년사랑’이 데뷔 후 총 4번째로 도전한 경마대회로 인해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우승을 차지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번에 만회했다.
‘삼십년사랑’의 우승은 단지 경주마의 밝은 미래보다는 마방과 기수, 마주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4년 ‘기쁜우리’를 끝으로 경마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26조 안해양 조교사는 ‘삼십년사랑’의 우승으로 약 4년만에 경마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아울러 지난 2003년 오크스를 제패한 ‘애머랜스’이후 5년만에 최고의 암말 기대주를 위탁관리하게 됐다.
안해양 조교사의 영광스런 경마대회 타이틀과 함께 ‘삼십년사랑’에 기승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이동국 기수는 지난 2001년 데뷔 이후 첫 경마대회의 타이틀을 차지했고, 마주인 이미경 마주도 기쁨을 같이 했다.
‘삼십년사랑’의 선전으로 인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나 2위를 기록한 ‘대효’의 활약도 돋보였다.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대효’는 시종 빠른 경주 흐름속에서도 꾸준한 걸음을 선보였으나 결국 경주 전개상의 불리함을 이겨내지 못한채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다만
예전 선행일변도의 경주마에서 최근 선입, 추입마로서의 가능성을 높인데 이어 지난주 에서도 탄력적인 종반 추입력을 연출해 차기 중, 장거리 대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뒤늦은 추입력으로 결승선 통과시 진한 여운을 남긴 ‘바람퀸’이 3위를 차지했고, 여성기수로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꿈처럼’의 이신영 기수는 4위에 그쳐 차기를 기약했다.
한 경마전문가는 “이번 는 상하위군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경주 내용면에서는 의미 있는 대회로 남게 됐다. 우선 우승을 차지한 ‘삼십년사랑’은 최근 2연패의 아픔을 딛고 우승을 기록해 3세 기대주에게 또 하나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고, 준우승을 기록한 ‘대효’도 전개상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2위를 차지해 향후 장거리형 경주마로서 기대치를 높인 대회로 의미를 남겼다. 다만 이번 경주는 암말대회로 인해 출전 경주마들의 군별 차이에 극명한 능력차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주 시작전 상위군에 속한 3군 소속의 ‘삼십년사랑’, ‘대효’, ‘바람퀸’, ‘꿈처럼’ 등이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편성상의 흥미도면에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된 암말 대회는 오는 8월에 예정된 대회를 비롯해 9월 , 11월 등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 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십년사랑’을 비롯해 입상에 실패한 출전마 모두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최고의 암말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동국 우승 인터뷰 - “늦은 우승이라 무덤덤 합니다”

소위 잘 나가는 20기 기수중 하나로 8년차를 맞이한 이동국 기수는 스포츠서울배에서 첫 경마대회 우승을 일궈낸 뒤 기쁜 마음은 있지만, 한편으론 경마대회 출전도 적지 않았고 우승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선지 무덤덤 하다고 소감을 밝힌다.
이동국 기수는 “‘삼십년사랑’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했다. 큰 대회 경험은 있지만 중거리에서 계속 아쉬움을 남기면서 기가 꺾였고, 훈련을 길게 하지 못하고 컨디션 조절 위주로 해 우려가 남은 가운데 경주에 임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암말치곤 경쟁력을 갖춘 마필로, 게이트 이점이 생겨 4코너까지 선행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강력한 상대마인 ‘대효’가 4코너에서 옆에 붙었을 때, 경합을 하면서 한발을 더 쓰는 느낌을 받으면서 우승예감을 했다는 이 기수는 힘들게 경마대회 첫 승을 거두었지만 첫 단추를 꿴 만큼 앞으로는 우승경험을 앞세워 부담감을 덜고 자신있게 경마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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