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업
- 뉴욕에서 검역 마친 후 페어힐 트레이닝센터 입사
- “주위 관심 대단” 전종섭 마주 우승 의지 불태워

한국 경마사상 최초의 해외 원정마 ‘픽미업’(국1, 6세, 수, 8조 김상석 조교사)이 드디어 미국 원정길에 오른다.
‘픽미업’은 오는 15일(화) 저녁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 8253편으로 출국, 이튿날 새벽 3시 반에 뉴욕 JFK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단독 원정마로 선정된 ‘픽미업’의 외로운 비행에는 마사회 정복선 수의사(33)와 8조 마방 고명주(29. 고옥봉 조교사 아들)관리사가 함께 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위탁관리마와 함께 해외원정에 나서는 김상석 조교사는 “픽미업의 상태는 아주 좋다. 언제든 경주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얼마 전 말 밥통에 코가 걸려 찢어지는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봉합자국도 다 아문 상태다.
김 조교사는 ‘픽미업’보다 하루 늦은 16일에 전종섭 마주, 마사회 정태인 과장과 출발한다. 그는 미국에 도착하면 현지 조교사인 아르노 델라쿠어(Arnaud Delacour)씨에게 ‘픽미업’의 완벽한 적응을 돕기 위한 빈틈없는 인수인계를 할 작정이다.
‘픽미업’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딛은 뒤 처음 겪어야 하는 관문은 수입검역이다. 픽미업과 동행하는 정복선 수의사는 “뉴욕 공항에 도착하면 검역소로 옮겨져 3일 동안 각종 전염성 질환의 감염여부를 검사 받는다”며 “미국의 경주마 검역은 유럽처럼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무사히 통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 수의사는 “앞으로 다양한 국가로 해외원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당국가와의 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역이 끝나면 메릴랜드 주의 페어힐 트레이닝 센터에 입사하게 되는데, 입사하기 전에 전종섭 마주는 현지 조교사와 마필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내용은 기수 선정 방법, 상금 배분 방법, 위탁관리비 지급 방법 등 픽미업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법적·경제적 상황들을 정하게 된다.
미국 원정의 거점 페어힐 트레이닝 센터(Fair Hill Training Center)는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니아주 접경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 州 경마장으로 출주하기 용이한 곳이다. 센터 내에는 450개의 마방과 1마일(1600m)더트 주로, 1400미터 인조주로(Tapeta)를 갖추고 있으며 발주기, 워킹머신, 마필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픽미업’의 소유주인 전종섭 마주(49)는 자신의 ‘픽미업’이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쳐 늘 불만스러웠다며, “차라리 공평한 조건에서 외국의 마필들과 당당히 겨뤄보고 싶었다”고 원정의 변을 밝혔다. 장거리에 강한 스타일로 단거리 마필이 많은 미국에서 유리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전 마주는 조심스럽게 4전 2승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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