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진로
다른 축산 농가에 비해 자연재해 대처 뛰어나
말산업의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도 부각

최근 전국을 강타한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많은 축산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키우는 농가들은 이렇다 할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양남일)와 내륙말생산자협회(회장 이종욱)가 본지에 전해온 바에 따르면, 최근 폭우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각 협회 소속 말 생산 농가들로부터 큰 피해 상황이 접수된 바가 없다고 한다.
반면, 돼지나 닭을 키우는 농가들의 피해는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우로 충남과 인천 등지에서 침수로 인해 닭 수천마리가 폐사했으며, 전북에서는 지난 9일 내린 폭우로 인해 닭과 돼지 등 19만여 마리의 가축이 떼죽음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소와 돼지 농가들은 구제역 파문에 이어 이번 비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목장 관계자는 “물론 말 생산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있다”면서 “또한 말은 돼지나 닭처럼 좁은 축사에 집단으로 사육하지 않아 단기간에 쏟아지는 폭우 대처에 용이한 측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말 생산 농가가 다른 축산 농가에 비해 자연재해의 대처 측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말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최근 소 돼지 사육 농가들을 강타한 구제역으로부터도 안전하며, 살아있는 상태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소 돼지 및 유제품 생산 농가들이 FTA 등 무역 개방 이후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말이 소에 비해 적게 먹고 분뇨는 적게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 등 말산업 선진국들은 대부분 소 돼지 중심의 사육으로부터 말 사육 농가의 비중이 커지는 과정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주마 생산 목장 관계자는 “말산업은 우리 축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이다. 높은 부가가치와 인력 고용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