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국 12명의 기수가 출전하는 제7회 국제기수 초청경주가 8월 14일(토)~15(일) 이틀간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총 2개 경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박태종, 조경호, 문세영 등 국내 정상급 국내기수들과 터키, 아일랜드, 남아공,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국 6명의 해외기수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토요 9경주(국2군, 1900M 핸디캡)와 일요 9경주 YTN배 경주(혼2 1900M 핸디캡, 총상금 2억원)에 각각 출전, 순위에 따라 부여받는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우승상금 2만달러)를 가린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총 4개의 국제기수 초청경주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전신청 과정에서 출전 경주마가 모자라 경주편성이 성립되지 않았다.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한국경마 국제화의 초석을 다지는 차원에서 외국기수를 초청해 시행되어 온 국제기수 초청경주가 올해 7회째를 맞이해 점점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한국경마의 위상에 흠집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온 국제화 추진이 말뿐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국제기수 초청경주로 지정된 2개 경주의 경주편성 불성립 원인은 무엇인가?

출전두수 부족으로 취소된 2개 경주는 토요일 제6경주(국4군 3세이상 1400m)와 일요일 제6경주(국3군 3세이상 1400m 암말) 등이다. 이 경주들에는 출마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4-5두만이 출마등록을 함으로써 결국 경주자체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추첨행사를 앞두고 불성립된 2개 경주를 다른 경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해 올해 국제기수 초청경주는 2개 경주만을 치르게 됐다.

국제기수 초청경주의 경우 기승기수를 추첨으로 정하는데 다른 경주는 이미 소속 기수나 해당마 훈련 기수가 정해졌기 때문에 초청경주로 변경하기 위해선 출마투표를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 상황이 된 때문이다.

반쪽짜리 대회가 불가피하게 된 것에 대해 조교사 및 기수 등 경마관계자들은 국제기수 초청경주에 대한 홍보 미비와 메리트 부족과 함께 마사회의 무성의한 준비과정 때문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상당수 조교사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참가하는 국제기수에 대해 어떠한 사전 인지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또한 핸디캡 경주의 최저중량이 갑작스럽게 바뀐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토요일 제6경주에는 조교사들이 최저중량을 51kg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평소와는 달리 핸디캡 중량이 수요일이 아닌 출마투표일인 목요일 오전에야 최저중량이 54kg으로 변경되어 공지가 되면서 당초 15두의 예정등록마중 최고 부담중량마를 포함한 4두가 출마등록을 포기해 11두만이 출전을 했다.

초청비를 들여서 외국기수들을 초청한 가운데, 해당경주에 출전가능한 마필 수를 고려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만약의 경우를 감안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수년간 국제화를 부르짖은 한국마사회가 보일 모습은 아닌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현행 군체계를 폐지하고 수득상금과 우승횟수 성별 나이 등 4개 요소를 근간으로 하는 경주편성체계 확립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출전마가 모자라 경주편성 조차도 못하는데 왜 군체계를 고집하고 있는가? 한심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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